소녀가 태어난 건 1929년 5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커다란 눈망울, 오똑한 코, 누가 봐도 참 예쁜 아이였죠. 그런데 소녀의 인생은 썩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소녀의 아버지가 독일의 나치를 위해 일하겠다며 집을 나간 뒤 집안은 급속도로 몰락했고,
결국 어린 소녀와 어머니는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떠나 궁핍한 생활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일어나는데요. 소녀는 16살이란 어린 나이였지만
간호사를 자원해 부상병 치료에 나섭니다. 그러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죽을 고비도 여러번 만나게 되죠.
기쁨보다는 아픔과 고통이 더 많은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그때마다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않았고
오뚝이처럼 언제나 다시 일어섰습니다.
소녀가 19살때 였나요.. 어린시절부터 발레를 좋아했지만 키가 너무 커서 발레리나가 되는 건 힘들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내가 빨리 보탬이 되야하는데 발레리나가 될 수 없다면 난 뭐를 해야할까? 내가 뭘 잘 하지?'
한 순간에 꿈과 멀어진 소녀는 그 때도 좌절하지 않고 대신 다른 꿈을 꾸며 일어섭니다.
발레로 다져진 우아한 몸매와 귀엽고 발랄한 외모를 가진 소녀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연기를 배우기 시작하죠.
몇몇 영화에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하다가 1950년 드디어 소녀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를 잡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굴곡진 삶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소녀, 얼굴만큼이나 마음까지 아름다웠던 소녀,
그 소녀의 이름은요 Audrey Hepburn 입니다.
♬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
▷ https://www.youtube.com/watch?v=DHgvzDvi7o4
Audrey Hepburn 의 'Moon River' 듣고 오셨습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그 중에 창가에 앉아서 오드리 헵번이 기타 치며 노래 불렀던 그 장면이죠.
그 동안 소년들의 이야기만 들려드리다가 오늘 처음 소녀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어요.
주인공 오드리 헵번의 어린 시절 얘기였씁니다.
음.. 이렇게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던 분들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같아서 믿기지 않을 때가 많죠.
이렇게 믿기지 않았던 삶을 살아왔던 분들이 계십니다.
자, 앞서 오드레 헵번이 어린시절 궁핍한 생활을 했다고 소개해 드렸죠?
거의 굶어죽을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국제구호기금에서 도와줬다고 합니다. 이 때의 기억으로 나중에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오드리 헵번이 했던 말들 중에요 '아름다운 눈을 갖고 싶으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또한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정말 마음에 딱 와닿는 말입니다.
예쁜 걸 보고 예쁘게 보면 눈빛에서 그게 티가 나죠. 그리고 아름다운 말 또 친절한 말을 하다보면 정말 버릇이 되어서
계속 그런 얘기들을 하게 되는 것 같고, 그런 모습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눈 그리고 입술 그리고 여러가지 아름다움을 가진 얼굴이
탄생하겠죠.
네, 어.. 오드리 헵번이 그래서 아름다웠나 봅니다.
2016년 07월 16일 (토)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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