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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family! 강타 + 성시경 (FIGARO girl)

혀니나라 2018. 6. 5. 07:26

출처 : FIGARO girl (휘가로 걸)
         2002년 12월호



Who's hot?

We are family!

어떤 단짝은 행사장에 같이 나타나기도 히고, 사석에선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지만 한지리에 서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든 스타들도 있다. 스타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패밀리 노트.

강타 + 성시경

바라봄의 법칙으로 서로를 존중하다


시간차를 두고 약속장소에 도착한 두 사람이 실제 조우한 시간은 30분 남짓(빠듯한 스케줄을 서로 맞추느라 시간이 수없이 교체되었고, 당일날 정작 에디터가 시간을 착오하고 말았다. 싫은 소리 없이 웃는 얼굴로 촬영과 인터뷰에 응해준 두 사람에게 감사를!).
강타는 사진 촬영을, 성시경은 메이크업을 하면서 스케줄을 최대한 안배했고 인터뷰가 끝나면 강타는 대구로, 성시경은 여의도로 향해야 했다.
가수라는 타이틀 안에서 각자의 고유 영역을 지켜나가는 두 톱 가수는 얼마 전 강타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강타의 자유선언'의 진행자와 게스트로 만났다. "제게 강타는 소위 '제일 잘 나가는 그룹 출신의 성공한 솔로 뮤지션' 이었죠. 그날 노래가 나가는 사이 라디오 부스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강타에게서 제가 느꼈던 화려한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면이 있다는 걸 발견했죠. 어, 나랑 비슷하네? 싶더라구요. 나랑 비슷한 감정의 코드를 갖고 있는 이를 만났다는 반가움이었어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동류의식을 나누며 가까이서 강타를 신뢰하기 시작한 순간이." 성시경의 말이 두 사람이 쌓아가기 시작한 신선한 믿음을 대신한다.
대중음악의 물결 속에서 자신만의 음악색을 위해 신나는 래프팅을 즐기는 두 사람은 정작 서로의 음악에 대해 감히 얘기하기를 주저했다. '서로의 음악에 대한 존중'과 '본인들 스스로가 아직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겸손하고 조심스러운 이유였다. 음악 욕심 많기로 소문난 두 솔리스트에게 던진 일종의 우문인 셈. 두 사람이 입을 모아 한가지 확인시켜 준 것은 '서른이 훌쩍 넘어서도 고유한 감각을 유지할 대표 뮤지션'으로 서로를 꼽는다는 점이다. 수년 동안 눈부신 경력을 이어온 강타와 두 장의 앨범으로 이미 정상 반열에 오른 성시경의 패밀리 십은 서로의 음악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하는 것으로 그 믿음을 키워나가고 있다.


강타

후속곡 '프로포즈'는 겨울에 어울리는 코러스와 멜로디 라인이 크리스마스를 위해 아껴두면 좋을 곡이다. 그는, 대중음악은 언제나 그 시대 문화에 걸맞은, 가치있는 문화상품이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친구들에게 강제로라도(!) 들려주기 좋아했던 그가 라디오 디제이에 얼마나 매력을 느끼는지는 묻지 않아도 잠작할 수 있는 일. 음악 외에 그의 관심사는 단연 DVD! 근래 본 영화 중 올리저 스톤의 'Any Given Sunday'는 독특한 편집과 사운드 트랙 때문에 덜컥 사랑에 빠져버린 영화라고.
나이를 먹을수록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애착이 강해진다는 강타는 '나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자가 행복해하도록 진정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고 힘을 준다.  초심을 잃으면 어떡하나, 간혹 게으른 생각이 들 때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는 강타다.

에디터/ 안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