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노래 한번 불러봐라 시키면 당황하지 않고 한 곡조 기가 막히게 뽑아내는 소년이 있습니다.
칠갑산, 바람 바람 바람, 허공.. 단골 레퍼토리도 심상치 않았는데요.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자주 들었던 노래를
부른 것 뿐인데 어른들은 소년에게 '너 참 노래 한 번 잘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않고 추켜세워줬죠.
소년이 성인 가요를 졸업하고 새로운 음악 장르를 접하게 된 건 중학교에 올라가면서인데요.
이번엔 형이 좋아하는 음악인 락을 듣게 되면서였습니다. Guns N' Roses, Metallica, Megadeth 의 음악은
소년에게 짜릿한 맛을 선사했구요. 음악을 좋아한다는 단순한 감정이 아닌 음악을 해야겠다는 결심까지 서게 만들었죠.
이 후 흑인음악도 들으며 합합과 랩 그리고 춤에도 관심 갖게 된 소년, 락을 좋아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음악은
이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구요. 그 문화에도 영향을 받아 당시 송파구에서 끼가 좀 있다는 친구들과 모여
서로 춤과 노래 배틀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 쯤 되면 궁금해지는 게 있죠? 춤과 노래에 빠진 소년을 부모님이 좋아하셨을까? 하는 의문이요.
물론 처음엔 싫어하셨습니다. 음악을 하겠다는 소년을 말리기도 했지만 이내 곧 소년의 꿈을 응원해 주셨는데요.
대신 혼자 힘으로 일어서라는 자립심을 심어주셔서 소년은 일찍이 각종 아르바이트를 뛰며 용돈을 벌었고
틈나는대로 음악적 재능을 키워왔습니다.
그 소년은 어른이 되어 가수 강타가 됩니다.
♬ 어떤 말부터 꺼내야할지 어떤 말이 멋질지
왠지 평소완 다른 내가 이상해 보이진 않을지 ♬
▶ https://www.youtube.com/watch?v=Ja2uM9d4w1k
네, 강타의 '프로포즈' 들으셨습니다.
<소년이 어른이 되어> 오늘은 제 얘기였네요ㅎㅎ 제가 우리 손작가한테 맨날 얘길 했거든요. 왜 나는 안 하냐~
근데 막상 제 얘기 나오니까 되게 듣기 싫으네요. 제가 읽으면서도. 굉장히 좀 쑥스러운데 손작가의 정보 수집력 인정합니다.
이 걸 어떻게 다 알았지? 왜냐면 손작가가 토니씨 팬이었거든요. 저에 대한 정보는 잘 없을 수 있는데..
이거는 순전히 뭔가 조사에 의해서 나온 결과일텐데..거의 제 인생을 한번 훑어주셨어요.
네, 맞습니다. 맞아요. 저도 읽으면서 옛 시절이 사악~ 이렇게 한번 지나가네요.
예전에 공테잎이라고 하죠? 하나에 5-600원 했어요. 60분짜리가..앞뒷면으로 돼있는 거..
한 면에 30분짜리였는데 거기에 형이 처음으로 가져온 테이프에.. 'pop songs collection for 희중'.. 저희 형 이름이 희중인데
그 거 음악 좋아하는 친구가 형을 위해서 만들어준 테이프예요.
그 걸 형 없을 때 저 혼자서 이렇게 듣다가 Simon And Garfunkel과 Beatles 음악이 들어있었고, 뒤에는 Guns N' Roses랑
조금 과격한 음악이 좀 있었고..Pantera, Metallica 뭐 이런 게 있었어요.
그 테잎 하나를 정말 저는 한 4개를 복사를 해가지고 그 모든 테잎이 늘어지도록 들으면서 처음에 음악에 관심을 좀 갖게 됐는데..
음..그래서 전 락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사실 Boyz II Men의 음악 듣고 Dr. Dre 랑..그 때 east coast, west coast 나눠졌던
힙합 문화를 또 접하면서 춤이랑 흑인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락은 듣는 음악으로서 좋고, 내가 부르거나 perform을 할 때는
이런 음악 쪽이 더 잘 어울리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특히 아버지가 보수적이셔서 굉장히 싫어하셨었는데 한번은 연습실 가는 저를 몰래 미행을 하셨었나 봐요.
제가 들어간 연습실 안으로 한 10분쯤 있다가 이수만 대표님께서 들어가시는 모습을 목격을 하신 거에요. 저희 부모님 세대에게
이수만이라는 가수는 가수왕도 했었고 그 때 당시에도 TV에서 MC로서 지금 거의 신동엽씨만큼 많은 프로그램을 하는
그런 MC였거든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한테는 굉장히 공신력 있는 연예인으로서 각인이 돼있던 분이시라서 '그래 저 사람이라면
안심하고 아이를 좀 맡길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을 하시고 그 때 허락을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시절의 저에게..질문이 있어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어린 시절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글쎄요..저도 게스트분들에게 많이 여쭤보는데 저한테 이런 질문이 오니까 당황스럽네요.
음..글쎄요..'너무 오버하지 말아라' 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최근에 토토가 한다고 영상을 보니까 춤이 혼자 튀어요.
그 때 당시는 그냥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려고 힘을 빡빡 줘서 한건데 춤이란 게 그렇지가 않거든요 사실은.
다섯명과의 조화도 중요하고 힘을 줘야할 때와 안 줘야할 때를 잘 구분지어서 해야하는데 모든 동작에 힘을 주다보니까 멤버들과
좀 맞지 않고 튀는 부분이 저 때문에 좀 있는 거 같아서 '뭐든지 너무 오버하지 말아라. 들뜨지 말아라'ㅎㅎ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구요.
좀 더 어른스럽게 행동했으면 어떨까 라고 생각되는 포인트들도 많이 있거든요? 네 그런 얘기들을 좀 해주고 싶습니다.
어쨌든 쑥스럽네요. 제 얘긴 언제 나오나 하고 있었는데 막상 나오니까 쑥스럽네요.
그러면서 할 말은 다했습니다. 들을 노래도 다 들을게요. 강타 작사 작곡 편곡에 빛나는 H.O.T. 의 '환희' 듣겠습니다.
♬ 대체 어디있어 내곁에서 떨어져서
행복하긴 한지 아니면 불행한지 ♬
▶ https://www.youtube.com/watch?v=zQjR7hONpBI
H.O.T. 의 '환희' 들으셨습니다.
후주의 H.O.T. 에서 외국인을 맡고있는 우리 토니씨의 영어 나레이션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저거를 제가 부탁했거든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하니까 토니씨한테 그 당시에 '요 뒤의 나레이션을 좀 만들어달라' 그랬더니 본인이 만들어오고 녹음하면서
'아 완벽해. 기가 막혀' 라고 했던ㅎㅎ
Still lies♪ 한 다음에 '어유 기가 막힌다 강타야' 했던 토니씨 얼굴이 눈에 선하게 스쳐지나가네요.
유치한데요 지금 들으니까? 네 어쨌든 토니씨 감사합니다.
2018.03.25 (일)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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