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알록달록한 유채색이었던 소년의 어린 시절을 순식간에 오두운 무채색으로 바꿔버린 건

부모님의 이혼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소년은 아버지와 떨어져 어머니와 살게 되었고

형편이 좋지 않아서 일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녔죠. 그러다 한번은 소년과 한 학교에 다니던 친구 집에

세를 들어 살게 되었는데요. 그 사실이 친구들 사이에 퍼지게 되면서 소년은 놀림을 받습니다.

소년에겐 이 모든 것들이 상처였고 그 상처는 더 깊이 소년을 파고들어 어둡고 외로운 아이로 만들어버립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소년. 그래도 숙게만큼은 꼬박꼬박 잘 해갔는데요.

음악 선생님이 내준 노래 완성하기 숙제도 열심히 준비해 갔죠. 그런데 뭐가 잘못된 걸까요?

음악 선생님이 소년을 찾습니다.

'이 거 진짜 너 혼자 한거니? 음악 따로 배운 적은 없고? 그런데 이렇게 잘 만들다니 너 정말 대단하구나'

선생님의 칭찬은 소년을 춤추게 했고 그 때부터 음악에 서서히 관심을 갖게 됩니다. 삼촌에게 기타를 얻어

기타줄을 튕기기 시작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옆반 반장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기에 이르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밴드를 위해 만들었던 노래 데모 테이프가 돌고돌아 가수 김현식씨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우연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 한 곡을 김현식씨 앨범에 싣게 되면서 작곡가로 데뷔를 하게 되죠.

우연히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고 그 재능을 갈고 닦아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꽉 잡은 소년.

그 소년은 어른이 되어 작곡자이자 가수인 윤상이 됩니다.

♬ 
문득 돌아보면 같은 자리지만
난 아주 먼길을 떠난듯 했어

만날 순 없었지 한번 어긋난 후
나의 기억에서만 살아있는 먼 그대

♬

▶ https://www.youtube.com/watch?v=Y1mmHSjsHlI

윤상의 '이별의 그늘' 듣고 오셨습니다.

야 이거는 참 세월이 이렇게 많이 흘러서 들어도 너무 명곡이네요.

그리고 노래도 너무 좋지만  마지막에 바이올린 솔로 연주.. 심상원씨 연주..

아~ 멜로디도 좋고 연주도 너무 훌륭해서 정말 귀를 못 뗍니다, 이 후주는. 

그 Fade out 된다고 하죠. 작아져서 안 들릴 때까지 귀를 못 떼겠어요.

<소년이 어른이 되어> 오늘 이야기 주인공은요 작곡가이자 가수인 윤상씨였습니다.
윤상씨가 작곡한 곡들이요 '입영열차 안에서'라는 노래도 있구요 김민우씨. 

변진섭씨의 '로라'라는 곡도 윤상씨 작품이고 '보랏빛 향기' 강수지씨의. 이소은의 '서방님'.

윤상씨가 작곡한 곡을 듣다 보면요 음악하는 분들끼리 그런 얘길하거든요. '윤상만의 화성이 있다'

뭔가 윤상씨만 쓰는 코드 진행이 있고요. 윤상씨한테만 나올 법한 그런 화성들이 있어요.

그 아주 묘하게 본인의 색깔로 만들어 냅니다. 굉장한 거죠? 그런 재주는.

윤상씨와 함께 밴드를 결성한 옆반 반장은 작곡가이자 작사가로 활동 중인 박창학씨.
아우~ 많이들 들어보신 이름이죠? 박창학씨.

김현식씨에게 준 곡은요 '여름 밤의 꿈'이구요. 김현식씨의 4집 앨범에 수록돼 있습니다.

김건모 아이유 김장훈씨가 다시 부르기도 했어요.

윤상씨가 쓴 가사를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 중에서 이 노래 가사 듣고 힘내신다는 분들 많던데

'달리기' 가사 일부분 좀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버린 것을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 https://www.youtube.com/watch?v=TtSsWBDvrF4

S.E.S의 '달리기' 듣고 오셨습니다. 이 것도 윤상씨가 작사 작곡한 곡이죠.
아~ 정말 좋네요. '끝난 뒤엔 지겨울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그래요 끝난 뒤엔 없죠.

어차피 시작해버린 것을 뒤에 끝이 있으니까 사는 동안 열심히 달려야죠.  

술을 달리시란 뜻이 아니에요. 사는동안 열심히 달리셔야 합니다.

2016.11.27 (일) 방송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