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핫트랙스 매거진
2008년 4월호
Cover Story
잠시만 안녕
강타
강타의 20대는 무척 바빴다. 대한민국 소녀의 우상 그룹 H.O.T의 리드 보컬로, 그룹의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했던 솔로 시절로, 그리고 아시아 진출까지 모두 그의 20대에 이루어진 일이다. 그 바쁜 일상을 이제 잠시 접어두고 대한민국 남아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다. 그리고 2년 동안 우리는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선물 'Eternity'를 들으며 그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잠시만 안녕"이라고 해두자. 그는 곧 웃는 얼굴로 다시 돌아올테니까.
4월 1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강타를 핫트랙스 매거진이 만나보았다.
♣ 안녕하세요, 음악 매거진 핫트랙스입니다. 지난 2005년 'Persona'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신보인데요, 근래에는 해외 활동에만 치중했던 것 같네요. 드라마도 찍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간의 해외 활동에 대해 좀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시겠어요?
3년 동안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특히 중국 시장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어요. 베이징 올림픽 이후 더욱 성장할 중국 시장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중국에서 드라마도 두 편 정도 찍었고 콘서트도 펼쳤고 다양한 공연에 초청받아 중국 각지의 팬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또한 바네스와 함께 '강타 & 바네스'란 이름으로 아시아에서 활동도 했고,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는 물론 팬 미팅도 했죠.
이처럼 3년 동안 중국을 비롯한 해외활동에 주력하다 보니 국내 활동 공백이 좀 길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중국에서 좀 더 확실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국내 활동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어요. 사실 제 활동으로 인해 나중에 후배들이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조금은 더 수월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후배들에게 길을 만들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었습니다.
♣ 이번 앨범 발표 후 4월 1일 군 입대를 하는군요. 좀 더 앨범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었을텐데,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나요?
1년 반 전부터 군대 갈 마음의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덤덤합니다. 그 무렵부터 입대 영장을 받아왔거든요. 영장을 받았을 때 일단 입대하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미련 없이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해외활동으로 인해 자주 인사드리지 못했던 국내 팬 여러분께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전하는 마음에서 발표하는 앨범이예요. 군대 복무 기간 동안 팬 여러분과 저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될 수 있는 앨범인 거죠. 짧은 시간이지만 활동하고 가게 되어 기쁩니다.
♣ 입대 이틀 전에 고별 콘서트를 열죠? 끝나자마자 바로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라 상당히 빡빡한 일정일텐데, 팬들에게 이번 공연을 통해 어떤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가요?
콘서트를 통해 선사할 곡 선정도 직접 제가 하고 공연의 전체적인 구성도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있어요. 군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어서 슬픈 느낌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팬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소녀시대 태연과의 듀엣송도 공개할 예정이고, 깜짝 게스트의 무대도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 타이틀 곡 <어느 날 가슴이 말했다>는 과거의 발라드보다 상당히 힘을 빼고 부른 듯한 보컬 스타일이라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앨범 작업 과정에서 자신의 보컬에 변화를 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한 건가요?
의도적으로 노력한 부분도 있어요. 감정을 격하게 표출하는 발라드가 아닌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잔잔한 발라드를 선보이고 싶었거든요. 가사 내용도 어느 날 떠오른 그녀에 대한 마음을 조용히 전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듣는 분들이 노래가 전하는 여운을 한층 더 느낄 수 있고, 각자의 추억을 떠올려볼 수 있도록 만들어 봤어요.
♣ 타이틀 곡 외에도 <너를 닮아>와 같은 이번 앨범 수록곡들은 과거보다 좀더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간주에서도 자연스러움이 강조된 것 같고요. 과거 앨범들과 이번 앨범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나요?
타이틀 곡도 그렇지만 다른 곡들도 편안하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타이틀 곡과 <7989>를 제외한 곡들은 제가 직접 작업한 것은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죠. 예전에는 격정적인 클라이막스가 있어 애절함을 선사하는 노래들을 많이 불렀는데요. 이번에는 보다 편하게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도 애잔하고 각자의 추억도 회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 <7989>에서는 같은 소속사인 소녀시대의 태연과 듀엣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태연과 듀엣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소녀시대는 귀여운 후배예요. 항상 열심히 연습하고 예의도 바르고요. 소녀시대가 정규 1집 앨범을 낸다고 해서 곡을 주고 싶었는데, 그냥 듀엣으로 노래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멤버 중 태연을 선택한 이유는, 태연의 보컬 색이 곡 분위기에 잘 어울리고 제 목소리와도 잘 조화되기 때문이었어요. 소녀시대 1집 앨범에 먼저 실렸는데, 소녀시대 팬들은 물론 제 팬들한테도 반응이 좋던데요.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도 선보일 생각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 H.O.T. 해체 이후 솔로 활동 때는 줄곧 팝 발라드를 중심으로 한 앨범을 발표했는데, 그게 과거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적 방향이었나요?
중학교 시절에는 록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흑인음악도 좋아했어요. 여러가지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서 특별히 한 장르만 듣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항상 그 당시에 하고 싶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을 했는데, 돌이켜보니 팝 발라드가 주류를 이뤘고 제가 활동하면서 발표한 음악들도 발라드 곡 중심이라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선보인 음악들은 발표 당시에 제가 하고 싶어했던 음악이에요.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혹시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 장르가 있나요?
사실 한 장르만 고집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즐겨 듣고,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조금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발표할 당시에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 여러분께 공개되는 것이기 때문에 군 제대 후에는 아마 그때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장르의 음악을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 H.O.T.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90년대 한국 가요 씬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보이밴드의 일원이었다는 것이 현재 자신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요? 그것이 때때로 현재 활동에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나요?
부담감이 있었죠, 당연히. 사실 예전에는 아이들(idol)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작사와 작곡에 집착했었어요. 음악성을 인정받아 아이들 이미지를 날려보자는 생각에 오기로 작업하기도 했죠. 그러자 어느 순간 음악이 재미있지 않고 '일'로 다가오더라고요. 하지만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 휘둘리고 고통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이걸 깨닫는데 4,5년이 걸렸어요. 이런 부분들을 깨닫고 나니 좀더 편하게 음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조급해 하지 않고 제 자신의 음악 색을 펼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룹 시절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고, 앞으로는 뮤지션 강타로 더 성장하고 발전해야겠죠.
♣ H.O.T 멤버들과 여전히 잘 지내고 있죠?
여전히 잘 지내고 있고,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연락하고 지내요. 희준 형과는 현재 활동 시기가 겹쳐서 음악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어요.
♣ 솔로로 독립한지도 어느덧 7년째입니다. 한동안 해외에서 활동을 했기에, 자신과도 한참 나이 차가 나는 후배 틴팝 그룹들이 새로 인기를 얻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현재 가요 씬의 모습을 보면 어떤 느낌을 받나요?
일단 예전에 제가 그룹으로 활동할 때 생각도 나고, 실력있는 후배들이 나와서 사랑 받으니 보기 좋죠.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 같은 그룹들이 많은 사랑을 받다보니 저한테 그 친구들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후배 그룹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전의 자신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어떤지 등의 질문은 인터뷰할 때마다 항상 나오는 것 같아요. 저로서는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쁘고, 저희가 활동했을 때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서 뿌듯해요. 물론 한편으로는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하는 부담이 들기도 하고, 후배들이 저희가 활동할 때처럼 큰 규모의 음반시장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기도 해요.
♣ 그동안 꾸준히 송라이터로 노력을 해왔는데요. 곡 작업을 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저는 주로 '경험'이에요. 제 곡은 거의 제 경험에서 나오거든요. 영화나 책 등에서 영감을 받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제가 겪은 이별, 사랑, 우정 등. 여러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곡 작업을 합니다. 가사도 마찬가지고.
♣ 만약 지금부터 10년 후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을 것으로 생각하나요?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의 뮤지션으로서 이상적인 모습을 생각하고 있다면 말해주세요.
노래하는 프로듀서이고 싶어요. 저만의 색깔이 담긴 노래도 꾸준히 발표하면서 후배도 키워보고 싶어요. 국내뿐만 아니라 큰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에서도 재능있는 신인을 발굴해서 성장시키고 싶어요. 향후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노래하는 프로듀서가 되어 있었으면 해요.
♣ 많은 팬들이 강타씨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대답하기 쑥스럽겠지만 '강타가 생각하는 강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정말 쑥스러운 질문인데요~(웃음) H.O.T.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면서 저만의 음악 색을 찾아나가고 있는 점이 아닐까요?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 마지막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핫트랙스 매거진 가족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핫트랙스 매거진 독자 여러분, 새 앨범 'Eternity'로 인사드리는 강타입니다. 이제 곧 <어느날 가슴이 말했다>의 짧은 활동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게 되는데요. 2년동안 군 생활 열심히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김정위 김성환 | 사진제공 SM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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