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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위한 앨범 두고 2년간 가수 굿바이 (Focus)

혀니나라 2018. 6. 9. 14:51

출처 : Focus(www.fnn.co.kr)
          2008.03.30 20:35:37




팬 위한 앨범 두고 2년간 가수 굿바이

■ 연예인 '강타' 접고 군인 안칠현으로  

입대 전 앨범 'Eternity-영원(永遠)' 마지막 콘서트
제대후 프로듀서로 기술·음악시스템 수출하고 싶어

 
"2년이란 시간이 (군대)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비록 긴 시간일지라도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짧은 시간이었으면 해요. 잠시 여행을 다녀온 듯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이미 6개월 전부터 군입대를 결정한 그답게 입대일(4월1일)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덤덤했다. 오히려 당장 눈앞에 닥친 방송스케줄과 공연준비가 더 급하다며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부린다. 대한민국 아이들그룹 1세대 'H.O.T'로 데뷔해 12년 동안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강타(29·안칠현)가 입대 전 마지막 앨범 'Eternity-영원(永遠)'을 선물로 남기고 2년간 잠시 우리곁을 떠난다.

"너무 바빠 실감은 크게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다가오니 입대한다는 생각이 사실은 조금은 와요. 살살."
 
이번 앨범은 팬들을 위한 선물이다. 3년간 중국활동으로 그동안 국내활동이 뜸했던 그는 입대 전 마지막 정리의 의미와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군입대를 잠시 미루고 앨범을 냈다. 입대 전까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너무 짧은 활동시간이라 팬들의 서운함은 크지만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에 대해선 전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다.
 
"앨범이 늦게 나온 것에 대해선 서운해 하시는데 기본적으로 군입대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이제 팬들도 거의 파트너십이에요. 군대를 가야 이미지가 더 좋아진다는 것을 아시고 힘을 주시죠."
 
떠나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듯 이번 앨범에 실린 8곡은 이별 이야기로 그득하다. 타이틀곡 '어느날 가슴이 말했다'는 강타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그의 실제 경험담이 그대로 녹아 있다.
 
"제가 쓴 곡들은 거의 다 제 경험담에서 나온 거예요. 발라드란 장르 자체가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데 지어서 쓰면 아련한 추억들이 떠오르지 않거든요."
 

입대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그간 하지 못했던 일들에 아쉬움이 남는다.
 

"해외활동을 하다 돌아오면 너무 사람이 그리워 만나서 술자리를 즐기기 일쑤였어요. 그러고 나서 다음날 아침이면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쉬고. 등산을 좋아하는데 이런 기분일줄 알았으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하다못해 가까운 산이라도 다니고 할 걸 그랬어요."
 
남자들에겐 군대는 삶의 터닝포인트다. 12년 동안 '연예인 강타'로서의 삶을 잠시 접고 '군인 안칠현'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 역시 군생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신은 있어요. 튈려고 안하고 대접받으려고 안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데뷔한 이후 주위분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대접받고 살았는데 가면은 남 대접하는 법도 알게 되고 다른 사람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반적인 사회생활 시스템을 배우는 거잖아요. 공부가 될 것 같아요."
 
그는 제대 후 중국에서 가수뿐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인정받고 싶다. 우리 기술과 음악시스템을 수출해 또다른 한류를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아직 어떤 형식으로 접근할지는 정리되지 않았지만 중국 현지에서 신인을 발굴하고 우리 기술력과 음반시스템으로 양성하고 싶어요. 그런 물꼬를 제가 트고 싶고요."

김지혜기자 affinity@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