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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바네스 인터뷰 - 강타는 정말 멋진 남자 外 (스포츠서울)

혀니나라 2018. 6. 7. 21:52

출처 :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
           2006.05.28 19:25





[강타&바네스 인터뷰] 강타는 정말 멋진 남자

한국의 인기그룹 HOT 출신의 강타(27)와 대만의 인기그룹 F4의 바네스(28)가 의기투합해 프로젝트 듀오를 결성했다. HOT는 2001년 초 해체하기까지 발표하는 앨범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소녀팬들의 우상으로 군림했고, F4 역시 중화권에서는 독보적인 스타로 각광 받고 있다. 대만 드라마 ‘꽃을 든 남자’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각각 한국과 중화권을 대표하는 두 스타의 결합은 지난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MTV 아시아 어워드’를 통해 아시아 각지에 알려졌고, 이들의 첫 음반 ‘스캔들(Scandal)’은 지난 22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데 이어 다음달 16일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7월5일 일본에서 잇달아 발매된다.


― 듀오 결성 계기는? 음악적으로 어떤 색깔의 팀인가?

(바네스) 예전부터 한국음악과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강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는데 2004년 대만 금곡장 시상식에서 처음 만날 수 있었다. 당시 내 소속사와 강타의 소속사가 이 프로젝트를 얘기해 곧바로 수락했다. 아시아의 두 스타가 함께 작업하면 더 큰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강타) 성공 여부를 떠나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국내 음반시장이 많이 작아졌는데 궁극적으로 아시아가 하나의 시장을 이뤄야 한다.


― 서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호흡은 잘 맞는가?

(바네스) 강타는 정말 멋진 남자다. 항상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준다. 좋은 목소리를 지니고 있고 평소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어 음악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준다. 내게 많은 도움이 된다.

(강타) 사실 팀이란 게 하다보면 안좋은 점도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바네스가 높은 퀄리티의 랩과 보컬을 지니고 있어 작업하면서 놀랐다.


― 국적이 다른 두 스타의 결합이라 장·단점이 있을 텐데.

(바네스) 유일한 단점은 언어 문제다. 그러나 장점이 훨씬 많았다. 내게 부족한 부분, 특히 보컬을 강타가 완벽히 채워줬다.

(강타) 한국에서 쓴 곡을 북경(중국)어로 노래해야 하는데 미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역시 어렵다. 중국 사람들이 로컬(자국 가수)로 인식해야 하는데 그렇게 받아들여질지 걱정이다. 국적불명의(정체성이 모호한) 팀으로 비춰지는 점도 부담스럽다.


― 둘 다 아이들(idol)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여성팬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또 좋아하는 여성상은?

(바네스) 달라진 건 없다. 과거 내겐 F4의 팬들만 있었지만 지금은 강타와 바네스의 팬이 함께 뭉쳐 응원해주셔서 좋다. 개방적이면서 몇시간이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성이 좋다.

(강타)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HOT 때는 그냥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생각이 있다. 책임감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고민이 좀더 깊어졌다. 얼굴도, 몸매도 예쁜 여자가 좋다. 그러나 조금씩 성격도 보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연약해보이는 스타일, 그런 눈을 가진 여자가 좋다.


― 아시아 대중음악의 세계화는 가능할까? 얼마전 비는 ‘타임 100’에도 선정됐는데.

(강타)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편곡 능력이나, 일본의 퓨전재즈 또는 록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또 중국 본토에서 좀더 대중음악을 즐길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면 가능하다.

(바네스) 아시아의 아티스트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나라처럼 훌륭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다. 유럽 음악인들이 미국에서 통하듯 곧 아시아의 음악인들도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 (강타에게) 한류스타로 해외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

과거에는 골수팬은 있었지만 길거리를 지나가면 잘 몰라봤다. 지금은 길거리나 식당에 가더라도, 쇼핑을 하더라도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졌다. 점점 현지화되어가는 것 같다.


― (바네스에게) 한국 대중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평소 한국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나?

어렸을 적부터 솔리드, DJ DOC, 디바, 김건모 등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 지금도 김조한, 박미경, 신승훈, 신혜성 등의 음악을 좋아한다. 한국적 느낌에 서양 스타일을 융합해 멋진 음악을 만든다. 또 한국사람들의 자부심에 놀랐다. 한국 정부도 대중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는데 미국에서는 민간투자만 있다.

정재우기자 jace@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



강타 & 바네스는 한류(韓流)와 화류(華流)의 결합

강타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이사는 “중국에서 1등이 곧 세계 1등”이라는 지론을 펼치고 있다. 13억의 인구를 지닌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얘기다. 덧붙여 중국 본토뿐 아니라 대만과 동남아시아의 화교까지 고려하면 중화권시장의 잠재력은 실로 엄청나다. 지난해 말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12인조 남성그룹 슈퍼주니어에 중국인 멤버 한경을 포함시킨 것도 중화권을 겨냥한 접근법이다.

강타&바네스의 탄생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아시아 각국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를 외형적으로 한층 세련되게 발전시킨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대만의 아이들그룹 F4의 멤버 바네스는 10대와 20대를 포괄하는 중화권 여성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더욱이 바네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나 20대 초반 모국인 대만으로 건너왔다. 중화권은 물론 아시아의 영어권 국가에서도 두루 통할 수 있는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결국 강타&바네스는 한류에 우호적인 아시아의 중화권과 영어권 국가를 의식한 프로젝트다. SM엔터테인먼트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제작한 강타&바네스의 첫 음반 ‘스캔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강타&바네스는 화류(華流)와의 결합을 통해 한류(韓流)를 보다 광범위한 차원으로 확대시키려는 치밀한 노력의 결정체로 풀이할 수 있다.

정재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