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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Clitiques - 강타, Persona (GQ Korea)

혀니나라 2018. 6. 6. 08:30

출처 : GQ KOREA
          APRIL, 2005




GQ CLITIQUES

'GQ' 만의 공정한 관점과 유니크한 화법으로 풀어본 신작 앨범 6백자 평.


강타, Persona

SM 사단의 가장 긍정적인 영업방식은 소속 뮤지션이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은 매니저먼트 회사가 소속 아티스트에게 좋은 피부과를 소-개하는 것 외에도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이전의 누군가는 그런 변신을 겪은 후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이 과잉된 나머지 코믹한 결과물을 출력하기도 했다. 강타는 그와 다르다. 그동안 출신 그룹의 팬들이 가장 안심할 만한 행보를 보여왔다. 본격적인 싱어송라이터, 자신의 음악을 어레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변신은 그의 이번 앨범으로부터 시작된다.

'가면(Persona)'은 절제되어 있고 미니멀한 구성을 지닌 전반부와 후반부의 대비가 인상깊은 작품이다. 강타가 직접 작곡, 작사 그리고 편곡한 이 야심작은 김중만의 입자 굵은 사진과 함께 이 앨범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Illusion)' 역시 교과서적인 5도권 진행을 동반하는 평범한 발라드의 차원에서 높은 평가를 얻을 만한 곡이기도 하다. 강타의 '뮤지션' 으로의 영역 확장은 일단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아직 강타가 직접 만들어낸 트랙에서 듣는 이의 귀를 한 번에 중독시킬 만한 '훅' 을 찾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이것은 아직 트레이닝중인 뮤지션이 겪을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로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컨템퍼러리한 한국식 R&B의 느낌 외에는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스타일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강타가 앞으로 연기자로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전형적인 '백화점형 엔터테이너'의 세계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뉴스와 함께 이 앨범의 구매가치를 절하시키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조원희(대중음악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