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문화일보(www.munhwa.co.kr)
2005.03.14
강타 '내안의 가면을 벗다'
3집 앨범 '페르소나' 강타
인생은 가면놀이다. 속이 부글거려도 주름 잡아가며 웃어줘야 하고, 뛸 듯이 좋아도 평평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하는 법이다.
연예인 강타에게도 가면이 많았다. H.O.T시절부터 계산하면 연예계 생활이 10년째. 자신도 모르게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는 가면들이 싫어졌다. 심지어, 사랑하는 이와 헤어질 때도 가면을 벗지 못한 게 응어리로 남았다.
“연예인 생활이 몸에 배다 보니 친구들을 만날 때도 마음에 가면을 쓰는 제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다중인격 같은 분열감도 들었죠. 연애도 마찬가지에요. 나이가 드니 첫사랑 할 때만큼 표현을 못하게 되더라구요. 상처받을 까봐 마음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헤어질 때 붙잡지 못하면서 나중엔 그게 걸려서 아쉬워하고… 그런 제 느낌을 담기 위해 가면, 외적 인격이란 뜻을 지닌 ‘페르소나’를 앨범 제목으로 정했어요.”
예술가는 실연을 해야 창작의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던가. 강타가 대부분 작사작곡을 한 이번 음반이 쓸쓸하고, 어두운 자책의 노래들로 가득한 이유도 ‘사랑의 상실’에 있단다. 직접 가사를 쓴 타이틀곡 ‘가면’에서 ‘내게서 도망가 이렇게 못난 날’이라고 자책하다가, ‘날 차라리 여기서 죽이고 가’라고 원망하는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
이번 3집 음반에서 큰 음악적 변화는 없다. 팝적인 분위기에 R&B와 재즈의 분위기를 섞은 노래들. 보컬의 매력을 중심에 둔 앨범이다. ‘마비’는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강타 특유의 보컬이 잘 살아 있는 미드템포의 발라드. ‘Blue snow’는 빅밴드 스타일의 편곡이 새로운 맛을 내는 ‘강타식 재즈’다. ‘느리게 걷기’는 헤어진 여인을 그리워하는 한 남자의 절절한 마음을 담았다.
5월엔 연기자 강타를 TV에서 만날 수 있다. KBS 2TV의 ‘러브홀릭’에서 선생님을 사랑하는 강욱역을 맡았다. “연기 안하겠다는 말을 많이했었는 데, 연기와 노래를 함께하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점도 있어요. 드라마와 앨범 홍보를 같이하면, 억지로 웃겨야하는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게임프로에 안나가도 되거든요. 그것만해도 다행이에요.”
마지막으로 늘 따라다니는 H.O.T의 재결합설을 물었다. “지난해 이지훈, 신혜성과 그룹 S를 할때 사실 팬들에게 안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H.O.T를 두고 그럴 수 있냐는 거죠. 재결합해 음반을 내는 건 이제 힘든 이야기 같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야죠.”
우승현기자 noyoma@munhwa.com/사진=임정현 기자 theas@
p.s.
AM7에도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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