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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3집 들고 돌아온 가수 강타

혀니나라 2018. 6. 6. 08:16

출처 : 연합뉴스(www.yonhapnews.co.kr)
          2005.03.11 10:55


<연합인터뷰> 3집 들고 돌아온 가수 강타

"쓸쓸한 남자의 고독감을 표현"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記者 = 그룹 HOT 출신의 솔로 가수이자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한류스타 강타(26)가 3집 '페르소나'(PERSONA)로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이 앨범은 강타가 2년 6개월 만에 내놓은 정규 솔로 음반으로 앨범 재킷에서 풍기는 남성적인 강한 매력이 변화를 실감케 한다.

지난 10일 연합뉴스를 방문해 인터뷰를 가진 강타는  "쓸쓸한 남자가 고독해 하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혼자 차안에서 조용히 들을 수 있는 차분한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고 앨범의 콘셉트를 전했다.

솔로 전향 이후 냈던 1-2집과의 차이점은 쓸쓸함에서 한발 나아간 고독감이다.

"그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순애보를 많이 담았다면 이번에는  고독감과 외로움에 더욱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는 앨범 작업 전부터 타이틀곡에 대한 구상을 해 왔다.

"들으면 발라드인데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부르는 것도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발라드의 멜로디지만 댄스도 가능한 리듬이 어우러진 그런 곡을 안무에 맞춰서 라이브로 불러 보려고요."
    
그래서 나온 노래가 자작곡인 타이틀곡 '가면'(PERSONA)이다. 애잔한 멜로디에 흑인 음악 특유의 그루브가 녹아 있는 느린 템포의 R&B 곡으로 여자를 보내는 남자의 겉다르고 속다른 심경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뮤직비디오는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중력'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이상규 감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에서 강타를  주인공으로 촬영했다.

두번째 트랙인 '쓰레기'(Illusion)도 쓸쓸한 느낌의 팝 발라드곡이다.

"대부분 남자들이 첫사랑에 실패하잖아요. 헤어진 뒤에 보고 싶어 못 견뎌서 전화를 하지만 또 그로 인해 더 상처를 받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쓰레기 같은 존재, 못난 놈이라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제목을 먼저 정해 놓고 만들기 시작한 이 곡은 절절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멜로디가 쉽게 나오지 않아 세번이나 다시 쓸 만큼 공이 들어간 노래다.

앨범의 전반부를 채우고 있는 섬세한 스트링 선율의 '느리게 걷기'(AGAPE)와 신비로우면서도 펑키한 분위기의 '마비'(Paralysis), 강타가 출연한 중국드라마 '마술기연'의 주제곡 '하루만큼만'(Just one Day) 등 강타가 작사ㆍ작곡한 5곡은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어 앨범의 콘셉트를 잘 전달한다.

산들바람과 같은 상쾌함이 느껴지는 보사노바 스타일의 '일어나기'는 보아의 'No.1'과 'Spark'의 작곡가 안익수가 처음으로 강타에게 준 곡이다. 샘 리의 기타연주와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가 매력적으로 들린다.

재즈 풍의 'Blue Snow', 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로 고통받는 난민을 위해 만든 '잠든 기도(Prayer)'등은 작곡가 송광식과의 합작품이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Always)는 송광식이 작곡하고 강타가  노랫말을 쓴 곡으로 강타의 내레이션이 색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차를 타고 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병헌, 황수정, 푸른하늘의 내레이션을 듣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곡입니다. 또 팝송 가사 중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내용이 좋아서 핸드폰 문장보관함에 입력해 놓았거든요.  나중에 찾아서 가사를 붙였죠."
    
그는 평소 차를 타고 이동할 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휴대폰 문장보관함에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 놓는 버릇이 있단다. 이 습관이 노랫말을 쓸 때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타는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KBS 미니시리즈 '러브홀릭'에 캐스팅돼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녹음과 드라마 촬영 등 무리한 탓에 감기와 함께  급성  후두염으로 며칠간 병원 신세를 졌다. 이젠 거의 회복되긴 했지만 이로 인해 TV를 통한 무대 복귀가 꽤 늦어지게 됐다. 그러나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는단다.

"TV와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반 자체의 퀄리티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늦더라도 몸이 먼저 나아야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테니까요."
    
1990년대 후반 국내 가요계를 뒤흔들 만큼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HOT의 리드보컬이란 자리가 솔로 활동을 하는 데는 어떻게 작용할까? 문득 힘이자 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이라기보다는 힘이죠. HOT란 그룹이 누가 뭐래도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존재니까요. 그게 아니었다면 이만큼 훌륭한 작곡가나 선배들을 만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작사.작곡을 직접하고 프로듀싱을 하지만 아이돌 스타였던 경험이  음악적인 깊이가 얕을 것같은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점은 앞으로 음악을 통해 극복해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최근 비와 세븐, K 등 한국가수들이 일본 진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대해 강타는 '원조' 한류스타로서 가수들이 일본 못지 않게 중국에도 많이 진출해 주길 바라고 있다.

"중국은 순수하고 또 유행이 빠르지 않아서 한번 팬이 되면 꾸준하게 가는 편이예요. 화려한 무대를 보는 것도 아직 쉽지 않고요. 일본보다 아직 사업적인 면에서 수익이 크게 안 나니까 진출하기를 꺼리는 게 사실이지만 많은 가수들이 중국에서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한류는 말 그대로 분위기가 중요하잖아요."
    
강타는 3집 앨범을 한국과 중국에 함께 발매하고 올 한해 양국을 넘나들며 활발할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js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