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ecole(에꼴)
2005.04
■ guy talk
change in the kang-Ta
강타, 깊은 '남자'가 되다
연기자 변신, 새앨범, 상반신 누-드 재킷 사진...강타에게 요즘 쏟아지는 관심은 크고 다양하다. 2년 6개월 만에 세번째 독집을 가지고 돌아온 강타, 그의 요즘 생활을 피사체로 담아보았다.
의상. ASK / 포토그래퍼. 김현희 / 에디터. 임경미
PERSONA of Kang-Ta
'남자'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생각이 깊어지면 눈빛도 달라지는 걸까. 그의 눈빛이 섬세하고 날카로워졌다. 눈빛 너머 속마음은 아득하게 느껴진다. 예전과 확연히 다른 향기가 문득문득 풍겨져 나온다. 그동안 보아왔던 매력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다. "누구나 그렇듯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성숙해지는 것을 느껴요. 어린 나이에 대중들 앞에 나서는 공인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스스로 제 속의 변화를 조금씩 느낄 만큼 급하게 성숙해져가요. 나이가 들수록 한겹 한겹 내게 씌워진 가면이 더해져 간다고 생각하는데...그래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도 '페르소나(PERSONA)'라고 붙였죠."
'페르소나(PERSONA)'의 뜻은 '가면'이다. 심리학적으로는 '가면을 쓴 인격' 즉 외적으로 드러나는 인물의 성격을 의미한다. 썩 순수해 보이지 않는 이 타이틀의 이면을 살펴보면 어른스러운 남자가 되어가는 강타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걸러지지 않은 순수함이 때로는 '철없음'을 말하듯, 그에게 조금씩 씌워지는 가면은 한 남자를 제법 그럴듯한 형상으로 바꾸어 놓는 과정을 말한다. 나약하고 조심스러운 유리 같은 소년에서 기대고 싶은, 기대어도 될 만한 남자로 계단을 오르는 것 말이다.
앨범 재킷 사진 또한 범삼치 않다. 'H.O.T' 시절의 강타를 생각하면 적응이 되지 않을 만큼 꽤 파격적이다.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 작업한 강타의 3집 재킷은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내는 상반신 누-드로 발매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멋진 앨범 재킷을 만들어내기 위해 강타는 거의 매일 짧게는 30분에세 길게는 2시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 관리를 해왔다. 프로라면 최고의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필수. 무엇이든 변신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최선을 다한 덕에 '남성미', '성숙한 몸' 등의 새로운 수식어를 붙인 채 새 앨범의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변해가는 사랑의 방식이 녹아든 앨범
그는 개인적인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다.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서 조용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의 내면에는 언제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감동을 주고 싶어하는 본능이 꿈틀거린다. "제 음악을 들려주고 공연을 보여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순수한 시간이 단순한 행복이라면, 가수로서 느끼는 행복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에 가깝죠. 연예인이 되면 가식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가식 대신 가면을 쓰려고 해요. 저의 이면과 다른, 무대 위에서의 제가 바로 그런 셈이죠. 이왕 쓰는 가면, 제대로 쓰려고요."
타이틀곡 '가면'은 지난해 여름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애잔한 R&B 곡. 이곡에서 강타는 연인의 등을 떠미는 도입부와 달리 후반부에는 연인을 붙잡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것을 '떠나는 그녀를 붙잡고 싶지만 그걸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이라고 설명하는 강타. 쓸쓸한 눈빛으로 사랑에 대한 생각을 담담히 풀어가는 그. '내가 사랑하면 그만' 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와 너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더 나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점점 생각도, 행동도, 외모도, 사랑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change in the Kang-Ta
연기자라는 이름의 또 다른 날개 달기
강타가 2집 앨범 'Pine Tree(상록수)'를 출시한 것은 지난 2002년 8월 24일. 국내 2집 활동 직후인 2002년 가을에는 대만과 중국 항저우 등지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2003년 11월에는 중국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해외음반특별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말에는 한중가요제에 참가해 실력을 선보였다. 또 2004년 봄에는 중국대륙 유일의 TV 음악차트 시상식인 '음악풍운방'에서 인기 여가수 부문의 시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한중 합작 드라마 '마술기연' 촬영차 중국을 방문, 3개월간 머물렀다. 올 1월 중국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이 개최한 행사에서는 강타가 현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게스트 인기투표에서 유덕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는 친분있는 동료의 음반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2003년 9월에는 이지훈, 신혜성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S'를 결성해 음반 'I swear'를 내놓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강타는 보아 2집에 수록된 '늘'이란 곡을 작사, 작곡한 것 뿐 아니라 2003년 NRG 앨범 제작도 도와 휴식기간임에도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뒤흔들 만큼 최고의 인기 스타였던 H.O.T의 리드 보컬이었던 그가 독집 앨범을 세 장 내면서 힘들진 않았을까? 아니면 그것이 기폭제가 되었을까? "짐이 된 건 아니에요. 저에게는 큰 힘이죠. 'H.O.T' 란 그룹이 누가 뭐래도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존재니까요. 그게 아니었다면 이만큼 훌륭한 작곡가나 선배를 만날 수 없었겠죠." 그러나 직접 자신의 음반을 프로듀싱 하지만 아이돌 스타였던 경험이 음악적인 깊이가 얕을 것 같은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점은 앞으로 음악을 통해 극복해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강타를 성숙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강타는 탈렌트 데뷔까지 앞두고 있다. 5월부터 방영될 KBS-TV 드라마 '러브홀릭'(극본 이향희, 연출 이건준)에서 선생님을 사랑하는 제자 역할을 맡았다. 이 드라마에서 강타는 기면발작증을 앓고 있는 선생님(김민선 분)과 피할 수 없는 사랑을 그리게 된다.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면서 그는 주중에는 연기자로 살고 주말은 가수로 활동하게 된다.
"연기자라고 불리기엔 아직 어색하죠. 연기자를 겸업하는 다른 가수들처럼 저만의 색깔을 만들고 싶어요. 노래로 팬들과 만나왔으니 이제는 연기로 교감하는 것도 좋겠죠. 다양한 통로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에요."
'러브홀릭'에서 강타는 말 없고 조용한 성격에 약간은 어둡고 자기표현이 서툰 캐릭터를 연기한다. 하지만 본인의 성격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저는 말이 없는 편이 아니에요. 지훈이나 혜성이 같이 편한 친구 만나면 얘기를 많이 하니까요. 수다를 떠는 편은 아니지만 얘기하는 것은 좋아해요. 혼자 틀어박혀 있는 것은 좋아하지도 않고요." 무엇이 됐든, 자신을 찾는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그 무대를 적셔놓겠다는 강타. 일찍이 그는 어른이 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덮고 있던 '가면'이 다른 모습의 그를 보게 한건지도. 이제는 진짜 남자의 향기를 지닌 가면을 쓰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강타를 지켜보자.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로 아주 오래도록 곁에 남을 수 있도록 말이다.
change code 1 음악
"가장 달라진 점은 타이틀 곡이 발라드가 아니라는 점이죠. 1~2집 타이틀은 차분하게 부를 수 있는 발라드 곡이었는데 3집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곡으로 정했거든요. 또한 '마비'라는 곡이 후속곡이 될텐데 이 곡 역시 무대 위에서의 특별한 퍼포먼스를 생각하고 선정했어요. 노랫가사가 예전보다 구체적이고 일상적이고 솔직해졌다는 점도 달라졌죠."
change code 2 스타일
"한국에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데, 사실 그 사이 두 살이나 더 먹었죠. 그렇다고 '이번엔 성숙한 남자처럼 보여야겠다'라고 컨셉트를 정하고 재킷을 찍은 건 아니에요. 지금 제 나이를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다 보니 남자다운 모습이 생겨난 것 같아요. 사실 운동도 좀 했고요(하하)."
change code 3 마음가짐
"예전에 많은 가수들이 연기자로 겸업을 선언할 때 '나는 음악만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여러 대세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 혼자만의 고집을 부리는 건 대중 엔터테이너로서의 자격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의 고집보다도 여러 가지 모습에 도전함으로써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해요."
change code 4 인생관
"데뷔 10년차로 접어들었지만 인생관에 많은 변화가 없어요. '항상 열심히 하자', '어디를 가든 어느 곳에 있든 쓸모있는 사람이 되자'가 모든 기준의 잣대였거든요. 변한 점이라고 하면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갖게 됐다는 거죠. H.O.T. 활동 당시는 그룹 활동에 맞춰서 생활과 가치관이 정해졌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고 개인적인 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연예인 강타와 개인적인 모습의 강타가 확실히 분리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영혼이 생겨났다고나 할까요(하하). 친구들과 술잔도 자주 기울이고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거든요.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묻어나는 개인, 저의 개인이 생겨나서 기쁘답니다."
change code 5 이상형
"눈이 아름다운 여자가 이상형이에요. 사람을 외모로 100% 판단할 수는 없지만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여자의 눈을 보면 그녀가 어떤 성격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그렇게 믿고 있고요. 그래서 눈빛이 아름다운 여자가 좋아요. 사실 요즘 터프하고 주관 뚜렷하고 추진력이 강하신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분들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제 여자친구는 여성스러웠으면 좋겠어요. 내숭도 있고 연약해 보여서 절로 감싸안고 싶은 분 말이에요."
"저와 함께 많은 세월을 함께 보낸 팬 여러분! 너무 오랜 시간 함께하다보니 사실 달리 드릴 말씀은 없어요. 지금처럼 그냥 저를 믿어주시면 언제 어디서든 자랑스러운 강타가 될게요. 언제 봐도 기분 좋고 멋진 친구,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가수 & 연기자 강타가 되겠습니다."
♣ 스타와의 비하인드 스토리
- 최첨단 인터뷰 비법 공개
때는 마감 하루 전날인 3월 11일, 강타의 인터뷰를 위해 에디터는 춘천 드라마 촬영지로 향했다.
인터뷰 질문지를 매니저에게 쥐어 주면서 오늘 밤까지 이메일로 전송을 바란다는 부탁을 한 뒤 서울로 복귀,
몇 시간 후 전화벨이 울렸다. 강타가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아 PC방을 갈수 없다는 것.
한숨을 크게 쉬려던 찰나, 강타 매니저가 방법을 생각해 냈다.
휴대폰으로 인터뷰 동영상을 촬영하고 그것을 에디터의 이메일로 전송해주는 방법 말이다.
음량과 화질이 너무나 선명했던 것. 태어나서 휴대폰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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