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혀니나라/기사방

살아 숨쉬는 생방송의 현장 - 강타의 자유선언

혀니나라 2018. 6. 5. 07:11

[출처] 청소년신문   
         2002년 10월 2일 제 30 호    



살아 숨쉬는 생방송의 현장 - 강타의 자유선언

비가 많이 오는 날, ‘강타의 자유선언’ 녹음실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날은 토요일 날 방송될 ‘라이브 헤븐’을 녹음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정작 DJ인 강타가 오지 않은 것이다. 녹음 시간은 5시였지만, 시간을 훨씬 넘어서까지 강타는 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도로상황이 좋지 못해 차를 타고 오는 강타가 길에 묶여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의 녹음은 포기해야만 했다. 강타는 10시에 있는 생방송에 겨우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청소년의 관심사를 적극 반영하는 방송

‘강타의 자유선언’ 청취자 중 청소년들의 비중이 큰 만큼 항상 청소년들의 생각과 관심거리 등을 나름대로 연구하고 있다. 공영방송이라 청소년들의 올바른 문화를 선도해야하는 입장 때문에 다른 타 방송과는 달리 여러 가지로 자제해야하는 애로점도 있다. 홍경민에 이어 국내 최고의 인기가수인 강타를 영입해 현재 라디오 청취율의 선도가두로 달리고 있는 이 프로의 김병진PD는 “최고의 게스트,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DJ인 강타가 인기스타인 만큼 그 인지도도 높아 청취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강타의 자유선언의 인기비결은 항상 청취자와 같은 생각으로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 때문이다.

특히, 토요일에 방송되는 ‘라이브 헤븐’은 전통 라이브를 추구하며 최고의 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기 때문에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에게 생생한 음악을 접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청취자들의 신청을 받아 직접 스튜디오로 초대해 음악과 함께 현장감 있는 방송을 들려준다.

생생한 생방송의 현장

몇 시간 전의 긴박했던 상황이 언제 그랬냐는 듯 생방송은 순조로이 진행됐다. 강타는 급히 대본을 받아들고, 오늘 진행할 멘트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이미 도착해있던 게스트들과 인사를 하는 것도 있지 않았다.

10시가 되고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음악과 함께 강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부스 안을 가득 메웠다. 대본을 체크하는 작가와 조금의 실수도 없이 진행하려는 PD의 바쁜 움직임 속에 생방송은 순조로이 진행돼갔다.

곧 게스트가 들어가 함께 하는 시간이 되고, 한층 격양된 목소리로 진행하는 강타. 노래가 나가는 동안 게스트와 정답게 담소를 나누거나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며 생방송의 긴장을 풀기도 했다.

요일 코너인 ‘바꿔바꿔’ 시간에 강타와 게스트들은 동요를 바꿔 부르며 즐겁게 웃기도 하고, 청취자가 보낸 의견에 대해 냉철히 판단을 내려 말하기도 했다. 간혹 “우리 이쁜이가 넘어졌네요.” 같이 강타는 자신이 한 느끼한 멘트에 쑥스러워 하며 버릇인 듯 귀에 꼽은 이어폰을 입에 물고 귀엽게 고개를 흔들거렸다. 게스트의 엉뚱한 행동을 흉내내며 청취자들의 상상을 북돋우기도 했다.
게스트들이 떠나고 혼자 남은 강타는 우중충했던 비 오는 날의 기억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통통 튀는 음악을 선사했다. 그렇게 밤은 강타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깊어만 갔다.

< 탁경선 기자>  


인터뷰 - 전문 DJ에 도전한 ‘강타’

프로는 아름답다!

올해로 데뷔 7년째를 맞은 강타는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절정을 누렸던 H.O.T. 시절부터 사람을 이끄는 목소리로 리더보컬 담당하던 강타는 작년 H.O.T. 해체이후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 한 첫 솔로 앨범을 내 그 재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가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강타가 올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그것은 바로 ‘라디오 DJ’.
홍경민이 맡아 진행하던 "자유선언"을 그가 맡게 된 것이다. 7년이라는 세월동안 수많은 라디오의 게스트로 출연해서인지 그의 라디오 진행은 수준급이다.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목소리, 때로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청취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생방송을 끝마치고 나온 강타와 인터뷰를 했다.

라디오 DJ를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음악을 좋아해서요. 물론 다른 즐거운 얘기도 나누고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들려 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강타의 자유선언’이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솔직히 모르겠어요. 라디오 반응이 어떤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요. 솔직히 전 그래요. 인기보다는 만약 음악을 하면 스타이기 전에 뮤지션이고 싶고, 라디오를 하면 스타이기 전에 DJ이고 싶어요.


DJ를 하면서 음악활동이나 작업하시는데 영향을 끼친 점이 있나요?

우선, 요즘 어떤 색깔의 음악들이 유행하고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느껴지죠.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예전보다 많이 있고, 또 다른 점은 음악 작업을 해야하는 시간을 많이 뺏긴다는 것이죠.(웃음)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밤새 음악작업을 하고, 오후에 활동하고 하면 무척 힘들어요. 지금은 한시간이 너무 아쉬워요.


라디오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음. 상상하는 거요. 청취자 분들은 라디오부스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으시면서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시게 되죠. “아, 오늘 강타씨 무슨 옷을 입고 오셨네요”하면 들으시는 분들은 “아, 그 옷을 입으면 이랬을 텐데”라고 상상하게 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사연 소-개할 때 중점을 두고 하는 부분이 있나요?

저는 사연을 읽어 드리는게 아니라, 사연을 사연답게 들려 드릴려고 해요.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

어떤 분이 이별한 후 깨달은 점을 보내주신 것이 있어요. 비가 맞고 서있는데 그분은 우산을 씌어주는데, 여자친구가 원했던 것은 우산을 씌어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비를 맞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내용이었죠. 사랑이나 인생에 관해 시적으로 보내주시는 내용을 볼 때면 정말 시인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하죠.


가장 뿌듯한 점이 있다면?

저녁에 밤늦게까지 일하시는 분들께서 힘난다고 사연 보내주셨을 때, 제가 큰 서비스를 한 것 같아서 뿌듯했죠.


앞으로 라디오는 계속 하실 건가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확실하게 언제까지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만두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라디오를 오랫동안 진행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