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혀니나라/기사방

강타·채림에 상하이가 반했다

혀니나라 2018. 6. 4. 20:30

[출처] 스포츠투데이
           2002.06.11 10:54



강타·채림에 상하이가 반했다

중국 발전의 상징으로 각광을 받는 상하이가 두 한국 스타로 인해 후끈 달아올랐다. 9일 오후 중국 상하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상하이 엑스포(上海世貿展館)’의 4층은 묘한 흥분과 기대가 감돌았다. 9일부터 ‘상하이 엑스포’에서 열린 ‘제9회 상하이 TV페스티벌’에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가수 강타와 탤런트 채림이 방문해 기자회견과 팬사인회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아리랑TV와 문화관광부의 초청을 받아 한국 대중 문화 사절로 행사에 참가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행사장 4층에 위치한 한국관 앞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열성 팬들과 취재진이 서성거리고 있었고, 행사가 시작하기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과 팬 200여명으로 행사장 앞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결국 현지 공안원들이 경비에 나서는 가운데, 강타와 채림은 중국 팬들 앞에 나섰다. 섹시한 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채림과 하얀 셔츠를 입은 강타가 나타나자, 행사장은 순식간에 강타와 채림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의 비명과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소리로 뜨거워졌다. 일부 팬들은 정확한 발음의 우리말로 “오빠! 사랑해요”를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 스타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한국관 앞에 사람이 몰리면서 미국의 대형 제작사인 AOL타임워너, 디스커버리, 중국 국영방송인 CCTV의 전시관에는 사람의 발길이 한동안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열성적인 반응에 한동안 당황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강타는 “이렇게 저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채림 역시 특유의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상하이의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관 앞을 가득 메운 팬들이 두 스타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앞으로 달려들면서 몇명이 넘어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안전사고를 우려한 페스티벌 주최측의 만류로 두 사람의 공개 기자회견은 장소를 2층 회의실로 옮기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장소를 옮겨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중국 기자들은 강타와 채림에게 중국에서의 활동계획과 한류 열풍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다음은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

― 중국에서의 활동 계획은?

▲ (강타) 7월 2집 앨범을 내고 한국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후 하반기가 끝나기 전에 중국에서 콘서트를 가질려고 준비하고 있다. (채림) 최근 중국측으로부터 여러 편의 드라마 시놉시스를 받았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 HOT의 전 멤버들과 재결합할 의사는 없느냐?

▲ (강타) 마음도 있고, 계획도 있지만 현재는 각자의 음악에 충실한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모여 공연을 하는 것이 꿈이다.

― 가장 인상 깊은 중국 감독이나 연기자가 있으면 말해 달라.

▲ (채림) 최근에 본 영화 ‘소림축구’가 너무 유쾌하고 즐거웠다.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주성치와 꼭 한 번 일해 보고 싶다.

―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가 왜 요즘 대만을 비롯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강타) 한국 음악이 그동안 듣던 음악보다 새롭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런 중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늘 좀 더 새롭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채림) 지난 번 대만을 방문했을 때 한국 정서와 그곳의 정서가 너무 닮은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한국 드라마는 중국인들의 마음에 잘 와 닿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 같다.

[한국관 행사 5시간 전부터 10대 소녀들 몰려]

“강타 오빠의 모든 것을 사랑해요.”

9일 중국 상하이 시내 대형 전시장인 ‘상하이 엑스포’ 4층에 자리잡은 한국관 앞에는 오전부터 중국의 10대 소녀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서 있었다. 바로 이날 오후 2시 강타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상하이 곳곳에서 달려온 강타의 열성팬들. 이들은 기자가 질문을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타 오빠와 악수하고 사진찍고 싶다.”, “강타 오빠는 언제 상하이를 떠나느냐.”는 등 오히려 자신들이 궁금증과 바람을 소나기처럼 쏟아냈다. 올해 고3 이라는 무나이원(18)은 “8일 강타가 상하이에 올 때 공항에도 나갔다. 노래와 얼굴 등 강타의 모든 면이 좋다.”며 자신이 강타의 팬인 것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중학교에 재학 중인 종경방(15)은 “강타와 이정현을 가장 좋아한다. 상하이에도 베이징의 일본 문화원처럼 한국의 대중 문화를 알리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5시간 가까이 기다렸던 강타의 모습을 행사장에 많은 사람이 몰려 오래 볼 수 없게 되자,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구르기도 했다.

한편 재미있는 점은 중국팬들에게 강타는 예명보다 본명인 ‘안칠현’으로 더 친숙하다는 것. 이는 강타의 본명 한자가 가진 의미가 ‘일곱개(七)의 불길(炫)’이라는 뜻이어서 그의 노래가 주는 열정적인 이미지와 너무 닮아 많은 호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강타 본인 역시 이러한 중국팬들의 뜻을 알고 너무 흐뭇해 중국에서는 오히려 예명보다 본명으로 불릴 때 더 즐거워한다는 후문이다.

/ 상하이(중국)=김재범 oldfield@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