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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니와 브라이언 - Fly To The Sky 중

혀니나라 2018. 6. 4. 20:27

[출처] 트리플크라운(www.freechal.com/triplecrown)
          작성자 강명석 (lennonej)      
          번호 96
         작성일 2002-06-08 오전 3:15:59

화니와 브라이언 - Fly To The Sky 

'Trust'는 곡 구성만으로 봤을때는 환희보다 오히려 강타가 어울릴법한 곡이다. 지국현은 이전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곡들에서는 곡의 처음부터 넓게 울려퍼지는 현악세션등을 사용하면서 R.kelly 스타일의 R&B를 지향하곤 했는데, 이 곡에서는 R&B보다 오히려 강타의 '북극성'을 연상시키는 발라드곡을 만들고 있다.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베이스와 현악세션이 하나씩 붙으면서 점점 상승하는 곡의 구성은 강타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구성 아닌가. 특히 사운드가 계속 붙으면서 처음에는 잔잔하게 시작된 후렴구가 결국 곡의 마지막에서 폭발하는 구성은 강타의 주특기에 가까운 곡 진행이다. 그래서 그만큼 무난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 곡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은 편곡보다는 강타와는 또다른 환희의 보컬에 맞춰져 있다고 해야할 것이고, 동시에 환희 혼자 부르기에 그나마 적당한 곡이 되었다고 해야할 것이다. 한 사람이 계속 음정을 높여가며 스케일을 키우는 스타일의 곡이기에 다른 곡에 비해 브라이언의 부재에 따른 아쉬움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곡에서 환희의 보컬은 말그대로 무난하게 곡을 소화한다. 강타가 색깔은 가지고 있지만 보다 얇게, 그대신 고음에서 약간 여린 듯, 듣는 사람에게 절절하게 호소하는 느낌을 준다면 환희의 보컬은 저음에서 보다 넓게 퍼지는 보컬로 보다 잔잔하게 곡을 소화한 뒤 고음에서는 더욱 강하게 보컬을 처리하면서 감성적으로 애틋한 느낌을 주기 보다는 보컬자체의 진한 느낌이나 애드립등을 통해 보컬리스트의 역량을 느끼게 한다. 강타는 자기 스타일로 곡을 소화하는데 능하고, 환희는 정석대로 잘부르는 스타일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아쉬운점은 강타의 '북극성'에 비해 취약한 후렴구에서의 집중력이다. '북극성'은 '때론 잠시라도'에서 강타의 보컬과 함께 현악세션이 강하게 터지면서 그 부분을 확실하게 곡 최대의 하이라이트로 만들었지만, 이 곡은 처음부터 현악세션이 잔잔하게 멜로디를 따라가는 스타일이어서 환희 혼자서 후렴구에 포인트를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만큼 부드럽고 편안하게 곡이 흘러가기는 하지만 '북극성'처럼 그 곡에 대해서 확실하게 기억날 수 있도록 하는 포인트를 꾸미는 것이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