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KiKi(키키)
2002년 1월호
KANGTA Sunday Morning a.m. 8:30
어김없이, 내겐 단 한 사람, 강타
세상에서 제일 착한 남자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그를 인터뷰한 시간은 오전 8시 30분이었다. 해가 가까스로 떠오르기 시작할 즈음 그와 함께 맞은 아침은 조금은 재밌기도, 또 조금은 쑥스럽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바쁜 요즘, 강타에겐 인터뷰할 잠시의 여유도 없어 보였다. 이날도 역시 새벽까지 CF 촬영을 마쳐야 했고, 끝나자마자 부산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런 그의 인터뷰가 가능했던 건 모두 강타의 착한 마음씨 덕분이다. 정말 피곤해서 안 된다고, 도저히 짬을 낼 수 없다고 잘라 말할 수도 있었는데, 강타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주려 애썼다. 너무 미안하면 미안하다는 말조차 할 수 없다는데 아마도 지금 이 심정이 아닐까 싶다.
따뜻했던 그의 말들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춥다는, 고생한다는 말 건네기 쉽지 않을 텐데, 강타는 늘 먼저 마음을 써준다. 사진 촬영을 위해 스웨이드 셔츠에 머플러도 쓰윽 휘두르던 세심한 모습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 그가 정말로 세상에서 제일 고맙고 제일 착하다.
아직도 작고 어린 내게 세상이 선물한 건
아직은 내가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시련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내가 참을 수 있을 만큼의 눈물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은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는 나의 믿음
나...세상...나 - 강타의 "나의 이야기"
KANGTA Saturday p.m. 10:17
그는 특별한 사람이다. 음악에 대한 한없는 사랑, 자신의 생각을 바르게 표현해내는 자세, 그리고 팬들에 대한 끝없는 배려까지, 강타는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가수이다. 이제 새 음악을 위해 잠시 쉬지만 강타는 또다시 좋은 노래로 돌아올 것이다. 처음의 설렘과 지금까지의 진지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설레임, 진지함, 그리고 친숙함
오랜만에 만난 강타는 태릉의 스튜디오에서 한창 촬영 중이었다. 아바타를 컨셉트로 한 CF 광고를 촬영하면서 그가 바꿔 입었던 옷은 무려 30 벌이었다. 검도복, 하키복 같은 운동복부터 전혀 다른 모습의 힙합 스타일과 보드 룩까지, 거의 패션쇼를 보는 듯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두가지 조명에 맞춰 춤도 두 번씩 춰야 했으니 웬만한 사람은 벌써 쓰러질 만한데 오히려 가장 힘내고 분위기 바꾼 사람은 강타였다. 스태프들이 지칠만하면 으쌰, 얍, 기합 한번 주고, 오랜만에 하는 고난도 브레이크 댄스도 추고, 내내 틀어놓았던 SM타운의 캐럴도 흥얼거린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쉬지 않고 12시간을 촬영하는 동안, 짜증 한번 없는 그의 모습은 그렇게 감동일 수 밖에 없었다. 여전히 아랫입술을 깨물고, 오른발을 떠는 버릇이 친근했던 강타, 특유의 강한 눈빛으로 "니 마음을 강타하고 싶어"라고 연기하던 그 모습을 빨리 TV에서 보았으면 좋겠다. 이제 SM 식구들과 중국 콘서트 갔다오고, 연말에 여러 가지 행사들을 마치면 아쉽게도 잠시 동안 볼 수 없다. 그렇지만 2집은 3월에 일찍 선보이겠다는 말에 금세 위로가 된다. 처음 혼자 무대에 선 후 지금까지 달려온 강타, 아이돌 스타에서 뮤지션의 자리를 찾은 그가 두번째 앨범은 또 어떤 생각들을 풀어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취재/ 오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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