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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강타의 홀로서기 (Figaro)

혀니나라 2018. 6. 4. 07:56




[출처] Figaro(피가로)
          2001년10월호

뮤지션 강타의 홀로서기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진실한 남자인지... 가벼운 것들로만 가득찬 세상. 그래서 그를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침착하게 가라앉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솔로 데뷔 이후, Figaro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강타. 그가 최초로 털어놓는 그의 마음속 이야기, 그리고 일상 하나 둘...



그가 안경을 썼다

특유의 강렬한 눈매가 인상적이었는데, 안경을 쓰니 부드럽고 유순한 또 다른 이미지로 변했다. H.O.T.가 보여주었던 그룹 이미지를 탈피, 솔로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 안경을 쓰고 변신을 시도했다는 그... 안경테를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며 포즈를 취하는 그의 모습이 참 성실해 보인다. 사실상 오늘은 솔로 데뷔 이후 첫인터뷰다. 강타는 오랜만의 잡지 외출이라 기분이 좋은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오랫동안 가요계의 정상을 차지했던 톱스타답게 포즈 또한 다양하게 지어 보인다. 역시 베테랑이란 느낌...! 오늘 그는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주기로 작정했나 보다.
강타의 독백 #1

"너무 강한 인상이라 발라드 곡을 부를 때는 안 어울릴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안경을 써서 강한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고 싶었어요. 물론 제가 생각한 컨셉트구요"



강타만의 색깔을 찾는 과정 속에서...

무엇보다도 H.O.T.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음악 스타일. 강타 스스로도 불안해했던 순간들. '솔로'라는 이름으로 그가 할 수 있었던 것 "노래자체"에 모든 것을 거는 것뿐이었다. 다행히 발매전부터 CF에 삽입되었던 타이틀곡 "북극성"(강타 자작극)이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H.O.T.시절의 굵고 지저분한 바이브레이션을 깎아냈어요. 사실 H.O.T.음악은 사회적인 메시지가 많이 들어가 아이돌 그룹답지 않은 무게가 실려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저 감정과 느낌에 충실한 음악이 좋습니다. 아마도 제 색깔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겠죠." 앨범 전체를 채운 곡들의 대부분 역시 재즈, 댄스가수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그의 의도가 엿보이는 건 왜일까?
"어차피 홀로서기에 성공하려면 댄스 가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하잖아요. 이전부터 작곡을 공부해 온 것 또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죠. 앞으로는 내 노래에 대해 주관과 철학을 갖고 싶어요"
강타의 독백 #2

"음... 다시 태어나면요...? 꼭 가수가 아니더라도...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음악을 떠난다는 건 아직 상상이 안되니까요."



작곡가 · 작사가, 강타...

참으로 많은 가수들에게 곡을 주었다. 강타 나이 23세.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곡은 이미 자신만의 색깔은 강타 자체에 대한 팬들 외에도 강타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을 만들기도 헀다. 최근엔 NRG의 "비", 신인 여가수 DANA의 "Pretty"라는 곡을 작사 · 작곡, 뮤지션으로서의 그의 자질을 다시 한번 확신시켰다.
강타의 독백 #3

"그의 주위사람들에게 조언도 많이 듣고 음악을 많이 듣고 공부하면서 노력하는것뿐. 재능이 있다없다 생각하는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노력하는가가 의미있는 거죠."



역대 최고 관객 동원, 강타의 '게릴라 콘서트'

지난 9월 8일 강타는 경북 안동에서 열린 MBC(일요일일요일밤에)의 인기코너 "게릴라 콘서트"에 참석했다. 강타가 안동시에 온다는 소식은 작은 안동 시가지가 떠들썩할 정도로 한바탕 소란이 일게 했다고. 강타가 움직이는 곳곳에서 여학생 팬들의 환호와 비명소리로 인기를 실감케 했단다. 이날 모인 관객수는 자그마치 1만 5천여명. 뒤늦게 도착했거나, 공연장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사람까지 합산한다면 이날 총관객수는 약 2만명에 이른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사실 강타는 '게릴라 콘서트' 에 임하기 전 성공을 반신반의 했다. "H.O.T.시절에 '게릴라 콘서트'를 성공시킨 바 있지만 솔로로 데뷔한 이후에도 팬들이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줄지 걱정했기 때문. '게릴라 콘서트'의 성격상 철저한 보안이 이뤄졌음에도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팬들은 버스까지 동원해 경북 안동으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H.O.T.해체 솔로 데뷔"를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강타는 "이곳까지와준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리고 또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모인 수많은 관객으로 인해 목이 멘 강타는 '북극성', '스물 셋' 등을 불러 답했다. 한결같은 겸손함과 팬에 대한 배려는 강타를 '강타'이게 만드는 요소일듯.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가수들은 언제나 이렇게 팬사랑을 느끼고 감동받는다.
강타의 독백 #4

"많이 놀랐습니다. 안동이 서울보다 넓은 면적이지만 시민이 가장 적은 도시라고 들어서 큰 기대는 안했거든요.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 주셨어요. 팬들은 물론 남녀커플들. 아이하고 같이 나온 가족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만5천명이 넘는 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이려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 오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저의 음악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또 다시 '이기적인 남자'가 되었던 호주

호주 시드니. LUNA PARK에서 매직nCF를 촬영했다. 오토바이 뒤에 꽃을 싣고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강타. 그러나 그 여자친구는 결국 오지 않고 강타 역시 여자친구를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떠난다는 것. '나는 이기적이다' 라는 CF의 컨셉트를 그대로 살린 촬영이었다. 강타에게 이번 CF는 솔로 데뷔 이전에 모습을 드러낸 첫 CF의 후속작이라 나름대로 의미가 깊을 수 밖에. CF는 평소 보여주지 못하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수 있어 재밌다는 그의 말처럼 우리는 CF를 통해 강타의 새로운 이미지를 기대한다. 함께 출연한 김민희 또한 n세대의 대표주자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이지만, 강타의 파트너였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이들의 질투를 한몸에 받는 고충을 겪었다고. 그는 이제 '솔로'라는 이름으로 막 출발을 했을 뿐인데. 아직도 우리는 강타라는 '우물'의 깊이를 재려는 듯 벌써부터 그를 목말라하고 있다. 서두르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강타의 독백 #5

시간이 나면? "주로 컴퓨터앞에서 시간을 보낼때가 많아요. 아직도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죠. 또 영화보는 것을 좋아해 극장에도 자주 가는 편이에요. 집에 갈때나 장거리 이동할때에는 DVD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답니다."



아직도 하지 못한 말들...H.O.T.

그를 떠올리면 아직도 "H.O.T."라는 이름을 떨칠 수가 없다. 그 또한 공식 팬클럽 이름을 "클럽 강타 in H.O.T."라 지었을 만큼 H.O.T.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하지만 H.O.T.라는 아이돌 그룹의 제한적인 한계는 냉정하게 알고 있었다. "많은 문제들을 우리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왜 우리 일을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는 거지?' 하고 답답해 했었죠. 하지만 당시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 그래서 시작한 것이 작사 작곡 공부. 이후 H.O.T.다른 멤버들도 작사 작곡에 동참했다. 그리고 H.O.T.는 자신들의 그룹을 타 그룹들과 차별화시키기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아이돌 스타일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결국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H.O.T.는 슬프게도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솔로가 된 강타는 그 전에도 프로듀싱과 자작곡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자신의 첫 솔로 앨범도 역시 재즈곡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곡을 만들고 타이틀곡 선정, 작곡가 섭외까지 직접 맡았다. 프로듀서로서도 상당한 자율성을 확보한 것. "이후 발매될 세 장의 프로듀싱 앨범은 SM에서 유통만 맡을 뿐, 제작 투자나 인세 등 모든 것을 제가 주도할수 있도록 계약이 돼 있습니다." 홀로서기의 시작이 유쾌하다. 그는 더이상 아이돌 스타가 아닌것. 그의 모습에서는 오랫동안 홀로서기를 준비해왔다는것이 저절로 느껴졌다. "조지 마이클도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자기 색깔을 찾았잖아요? 그런 아티스트가 되는 게 제 꿈이예요." 그는 아직도 H.O.T.를 그리워한다. H.O.T.해체시의 모든 불화를 부정하고 지금도 '언젠가는 그룹으로 다시 모여 음악할 날을 꿈꾼다.'고 말한다. 아직도 강타의 공연에는 H.O.T.팬들이 무리지어 쫓아다닌다. 그들은 강타의 공연에 100%호의적이지는 않다. 예전처럼 H.O.T.가 하나될 것을 주장하며 그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태도 또한 점차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그들은 이제 '솔로강타'를 인정해가고 있는 것이다. 솔로 가수로서, 프로듀서로서, 무지션으로서... 고작 스물 세 살에 불과한 이 청년이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지만 남들은 시작도 못했을것들을 그는 거의 절반은 이룬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는 작곡가 회사를 차려 전문화된 음반 제작시스템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 순수한 그의 열망이 이루어지길 희망하며...
강타의 독백 #6

"만약 공돈이 생기면 무얼 할거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얼마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악기나 음악장비를 사고 싶어요. 좋은 장비에는 계속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아직까지 음악은 제전부예요. 앞으로도 그럴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