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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중만 에게서 듣는 그에 관한 이야기 외

혀니나라 2018. 6. 4. 07:36

[출처] 토마토
          2001년 9월호


사진작가 김중만 에게서 듣는 그에 관한 이야기


Kang Ta In H.O.T.


사진작가 김중만. 앙상한 나무와 은은한 조명. 아프리카의 야생적인 정기가 물씬 베어 있는그곳.
벨벳 언더그라운드에서 김중만 작가를 만났다. 그는 강타 영상집과 재킷 작업 마무리에 여념이 없는 시간의 한가운데서 분주했다. 새록새록 매력을 찾아내고 기록하는 재미로 작업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그가 솔로로 무대에 서기 위한 날이 얼마남지 않은 강타의 새로운 이미지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흔쾌히 풀어놓아 주었다.


내가 H.O.T.라는 그룹을 알게 된건 불과 몇 개월전이다. 아니 H.O.T.를 몰랐다니 말이 되느냐고 비난하지 않길…
굳이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H.O.T.가 한창 활동하고 있었을 당시 난 화보작업을 위해 미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니까. 한국에 돌아와 아들 레오가 H.O.T.를 좋아한다는걸 알고 그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H.O.T.의 엄청난 인기를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강타와의 만남은 영상집 촬영을 위해 파리로 가기 몇일 전. 강타를 첨 본 느낌은 '매우 순수한 청년의 인상' 이란거.
대화를 해본 결과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톱 스타 라기 보단 섬세하고 마음이 예쁜, 됨됨이가 괜찮은 청년이라는 느낌. 보여지는 것도 보여지는 거지만 그건 내 맘으로 느낄 수 있었다.


파리 촬영당시 강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H.O.T.멤버로서 첨 솔로로 나온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고 그가 무척 외로워 한다는걸 느꼈다.


솔로로 최선을 다해 활동한다면 결국 그룹 H.O.T.로서도 좋은 일이 아닌가란 충고를 건네주기도 했다.
워낙 노력파인 그가 뮤지션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 과정일 뿐이라는 것. H.O.T.로서의 음악과 솔로가수 KT의 음악은 또다른 색깔을 띨 것이기에…


파리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건 강타의 도회적인 이미지. 그가 느끼는 외로움을 사진에 그대로 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했다. 다만 가는 곳마다 파리엔 관광객이 넘치고 있었고…어쩔 수 없이 새벽과 밤 늦은 시간 촬영을 해야 했다.


새벽 3시에 해뜨는 광경아래의 그의 모습. 밤 11시에 일몰을(파리의 일몰은 11시경, 많이 늦은 편이다) 배경으로 한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300Km를 달려가 찾은 바닷가에 선 그의 모습은 탁트인 곳에서의 해방, 자유의 느낌을 담고 있었고 그것 또한 기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건 하루종일 파리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촬영 하느라 지칠 법도 한데 그 다음날 새벽 3시에 호출을 해도(정말 신기하게도) 모든 준비를 마치고 촬영 나갈 채비를 갖추는 그의 부지런함...


중국에서의 영상촬영은 상징적은 느낌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중국 황태자의 모습, 무사느낌으로 영화 속의 인물로 환생한 듯한 그림은 강타란 인물이 주는 카리스마와 잘 맞아 떨어졌다.

 

"늘 5명이 찍다 혼자 찍는 느낌, 어색하죠, 어색하고, 외롭고..
그래요 혼자하는 이 모습이 H.O.T.에게 않좋은 모습이 될까봐, 그게 가장 먼저 걱정이 되고, 아무래도 제가 5명중 처음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무섭고…부담스럽고…굉장히…많이… "라고 그는 말했다.


사진은 진실의 기록이다. 난 그에게서 담백하고 솔직한 면을 찾아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마치 여행을 하며 그를 기록하듯, 스토리 있는 영상을 담고 싶었다. 두고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그런 강타의 이미지를 담기 위해, 도회적이면서도 사진 속에서 보헤미안적이고 시와 음악이 그대로 느껴지는 색감으로 그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 동안 작업하면서 제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방송이나…어디서든 안감추려구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은 다 표현하고, 그렇게 보여주고 싶어서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거거든요.
제 솔직한 모습이 많이 비춰졌으면 좋겠어요."


사진=트위터에서, 20180815



출 처 : 뮤직라이프

          2001.09

독자요청 인터뷰 《사진작가 김중만》

▶ 독자요청 생생 인터뷰 17문 17답

강타오빠 화보집의 컨셉트가 있다고 하던데,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 위소현/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

A. 강타 화보집은 세 가지 테마에요. 우선 파리의 외로운 모습을 담기로 했는데,
파리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사람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그래서 새벽 3시에 사람이
없는 시간을 골라서 촬영을 했죠. 외로운 파리의 전경과 외로운 파리의 길에 서 있는
강타의 모습을 담았어요. 두 번째는 중국사진인데, 중국사진은 영화스럽게 작업을
했어요. 황태자의 모습이나 무사의 모습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해서, 사진집 가운데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따로 작업을 해서 담았고, 마지막으로 강타의 내면적인 모습은
스튜디오에서 주로 흑백작업을 했어요. 전체적인 컨셉이라면 고독한 모습이고, 그게
강타가 H.O.T.를 떠나서 홀로서기를 하는 첫 번째 관문이죠. 그걸 이겨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이겨 나가려고 본인이 외로워하는 모습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걸 담았죠.

강타오빠 화보집 촬영 중 에피소드 좀 들려주세요<김미나/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A. 특별한 사건은 없었고, 유승준 작업을 하고 바로 강타 작업을 들어갔는데 승준인
너무나 고생을 하면서 찍었어요. 호주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 찍었는데, 제가 촬
영을 다니면서 그렇게 음식이 형편없는 데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일주일 내내
쫄쫄 굶고 다니면서 찍은 게 너무 기억이 남았는데, 강타는 가는데 마다 음식이
괜찮은 거예요. 여행도 두 가지죠. 아주 고생스러워서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너무 잘 다녀와서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죠. 전자가 승준이라면 후자는 강타
로, 그와 다니는 곳, 먹는 것은 다 괜찮았어요. 그런 상반된 기억이 있네요.

모델로서 강타오빠에게 점수를 주신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실 수 있으세요?
< 조경미/경북 포항시 북구 항구동>

A. 시작은 50점으로 시작했어요. 강타가 가지고 있던 HOT의 포즈나 느낌들이 굉장히
어린 느낌이거든요. 첫날은 좀 황당하더라구요. 내가 생각했던 것하고는 완전히
다른 느낌과 포즈인 거예요. 그게 첫날 작업하는데 굉장히 어려웠고, 이튿날 좀
괜찮다가 셋째날 딱 달라지더니, 완벽하게 바뀌었어요. 그래서 50점에서 95점으로
올라가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강타 자신의 일이죠. 내 일이 아니라... 나는 거기
까지 끌어올리는데 일을 한거고, 그에 반해 승준이는 굉장히 원만했어요. 시작과
끝이 큰 굴곡없이 90점대에서 이루어졌는데, 강타는 시작에서 끝이 굉장히 차이가
있어요.

사진을 찍으시려면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이나, 이미지를 얻어서 사진으로 담아내실
것 같은데, 강타오빠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어떠셨는지 알고 싶어요
<이미경/부천시
소사구 소사본3동>

A. 강타와 작업할 때 밤12시까지 촬영을 하고, 그 다음날 새벽 3시에 다시 촬영이
시작됬어요. 그날의 촬영을 마치고 들어가면서 "너 내일 새벽3시에 나와라"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얘가 분명히 내일 3시에 못 일어날거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아침 제일 먼저 나와 있는 거예요. 보통 내 기억으로는 지금까지 수많은 모델들 영화
배우들 촬영해 봤는데, 그 많은 작업을 해온 경험에 비추어 볼때 '이 정도면 절대 얘는
다음날 그 시간에 죽어도 못나와' 그랬거든요. 그런데 강타는 일주일 내내 그 시간에
딱 나와 있는 거예요. 그게 굉장히 인상에 남았고, 강타에 대해서 너무 놀랬어요.
강타가 굉장히 지독한 면이 있어요. 정말 열심히 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여태까지
그 누구보다도 강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