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대 별밤지기/별밤 명사

디자이너 황재근

혀니나라 2016. 11. 12. 08:18



한 때 소년의 주 무대는 찜질방과 만화방이었습니다. 놀러다닌게 아니라 형편이 좋지않아

그 곳에서 먹고 자고 생활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번거롭고 힘들긴 했지만 판자촌에서

지냈을 때보단 나았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가난한 집안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생계에 도움이 되고자했던

소년의 어머니는 손재주를 살려 오래된 재봉틀로 옷을 만들곤 했는데요.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곤 했던 소년은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어느 날 가족들 앞에서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선언을 하게 되죠.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했던 소년은 어렵사리 유학 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형편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먹을거리를 살 수 없어서 감자만 먹거나 남들이 버린 옷을

주워입으면서 힘든 유학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게 되면서 소년은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을 맞게 됩니다.


어머니의 임종도 지켜보지 못하고 먼 타지에서 혼자 모든 걸 감당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어렵게 온 유학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소년을 수십번 수천번 흔들었지만 다행히도 소년은 이를 앙물고

버텨냅니다. 어머니와 꿈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돈이 없어서 아들에게 마음껏 못 해준게 미안했다는 내용이 적힌 어머니의 일기장을 꺼내 보며 마음을 다잡고

마침내 꿈을 이뤄낸 소년, 그 소년은 어른이 되어 디자이너 황재근이 됩니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앞길도 보이지 않아
나는 아주 작은 애벌레
살이 터져 허물 벗어 한 번 두 번 다시
나는 상처 많은 번데기

https://www.youtube.com/watch?v=Ik9hLZsHU7g


YB의 '나는 나비' 듣고 오셨습니다.


<소년이 어른이 되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요 별밤가족이기도 하죠.  디자이너 황재근씨 였습니다. 
네..황재근씨가 어 정말 가끔 힘들 때는 어머니의 일기장을 꺼내 보면서 마은 다잡고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참 이러기가 힘든데 황재근씨 보면 조금 뭐랄까 어디 이렇게 본인이 적응하지 못하는 장소에 가거나 이러면

되게 힘들어하고 이럴거 같은데.. 이렇게 또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적응력도 강하고, 뭔가 용기있고, 뭔가 패기있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황재근씨 하면 워낙 유쾌하고 에너지 있는 모습만 기억을 하는데 이렇게 아픈 시절도 있었고 힘든 시절도 있었네요.

문득문득 프로 진행하면서도 그런 얘기를 하시긴 하셨는데 너무 밝은 모습에 묻혀서 그 얘기를 그냥 잊고 지낼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밝은 분들 뒤에는요 어두웠던 시절이 있어서 지금이 더 밝게 빛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황재근씨가 한 강연에서 했던 말 중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끝까지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디자인은 노력보다는 자신의 주관과 뚜렷한 포인트가 있어야 됩니다'

하셨어요. 정말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하신 분이죠. 주관이랑 뚜렷한 포인트를 만들겠다는 생각과 그냥 무작정 노력만 하는 거는

다르겠죠? 효율면에서. 그런 면에서 황재근씨가 한 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016.11.05 (토) 방송분








'25대 별밤지기 > 별밤 명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수 이선희  (0) 2016.11.21
Tchaikovsky  (0) 2016.11.12
Stevie Wonder  (0) 2016.10.17
Will Smith  (0) 2016.09.26
Bernard Werber  (0) 201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