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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FM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내용 정리

혀니나라 2018. 6. 9. 14:27



[2008년 03월 21일 (금) 방송분]


문자 게시판으로 2752번이 '아니 이분이 이 음악을? 와~ 반가워라' 굉장히 놀라신 거예요, 지금.

감사합니다.

아니 이분이 이 음악을? 그 생각 하기엔 R&B 음악이나 댄스 뮤직이나 이런 걸 갖고 올 줄 알았는데 첫 곡부터 이렇게 rock 음악을..

그..뭐..작가분께서 제 인생에 있어서 좀 의미있는 음악들을 골라달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가장 어렸을 때 가장 처음에 pop을 접했던.. 초등학교 때 접했던 첫 음반이예요. Guns N' Roses. 첫 앨범. Sweet Child O'mine,  Welcome To The Jungle도 좋아했구요. 예, 처음 접했던 첫 앨범.


인사도 아직 안했군요. 자! 오늘 <사람과 음악>에 이미 목소리 들으셨습니다. 강타가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강탑니다.


♣ 강타란 이름을 처음 들을 때 참 어색했거든요. 우리같은 세대는 좀 어색하죠. 가수 이름을 어떻게 '강타' 라고 했나?

그 때 그 제 본명이 '안칠현'이었는데 (다 알죠. 전 국민이 다 알잖아요. 안칠현. 저도 아니까) 이름이 하도 부르기가 어려워서 부르기 쉬운 가명을 정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만화의 주인공이 최강타였어요. 박봉석씨 만화. 최를 빼고 그냥 '강타'로 가면 굉장히 좀 임팩트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친구들이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강타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내서 성공을 하면 너무나 쉽고 잘 지은 이름이고 만약에 인기를 못 얻고 잊혀져간다면 평생 놀림받을 이름이다'라고 얘길 했었는데 (지금으로 봐선 잘 지은거네) 네, 잘지은 이름이었던 거 같아요.


♣ 1996년에 H.O.T로 데뷔를 했으니까 데뷔한지가 벌써 12년, 햇수로는 13년째..만 12년이 다 돼가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저하고 마주하고 얘기하는 건 처음이죠? 아닌가요?

11년 전에 제가 한번 H.O.T 멤버들이랑 H.O.T로 딱 한번 출연했어요.

아~ 그 때 다 같이 한번 나왔었네. 기억나는구나.

네, 전 '음악캠프'를 11년만에 처음 출연하는 거예요. 데뷔한 이후로는 두번째 출연.

제가 머리 속에서 잊어먹고 있었어요.

제가 그 때 너무 어렸어서 뭐랄까 음악방송에 어떤 토크 라디오나 이런 쪽엔 많이 나갔었는데  전문 음악방송에 처음 나갔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나요.

풋..그나저나 기억을 못해서 미안해요.

아, 괜찮습니다.

흐흐흐..기억했어야 되는데..왜 기억 속에서 지워졌지?

벌써 그게 11년, 12년..한 12년 정도 됐을 거 같아요. 96년도 출연이었던 거 같구요.

그게 데뷔 앨범 내고 얼마 안됐을 때구나?

네, '캔디'란 곡으로 조금 인기를 얻었을 때 그 때 출연을 했었어요.

야~ 진짜 오래 됐구나. 사실 10 몇년씩 지났으면 방송에서 굉장히 여러번 만나는 게 맞는 길인데 그게 강타하고 저하고는 굉장히 다른 길을 갔군요.

예, 사실은 아이돌 출신이었고, 제가 음악을 계속 관심있게 작곡도 하고 편곡도 공부하면서 프로듀싱한 음반도 여러장 생겼지만 아무래도 강타라는 이름, 그리고 H.O.T 출신이라는 이름 자체가 음악방송하고는 많이 잘 어울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그랬겠군요. 남들이 사실 선입견을 갖게되죠?

네, 아무래도. 그 선입견 차제가 전 싫진 않았구요. 제가 그냥 아이돌 출신이었고, 시작을 아이돌로 했었기 때문에 지금도 꼬리표가 달려다니고 그래도 사실 아무런 부담은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뭐 그걸 바꿀 순 없는 거니까요. 그렇게 시작한 게 맞으니까..

네, 맞구요.  전 아이돌 출신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아이돌 티를 벗은 아이돌을 벗어난 뮤지션이 아니고 아이돌로 시작했고 언제나 아니돌이지만 그래도 음악을 하는 뮤지션 이렇게 남고 싶어요.

외국에도 보면 영국에  Robbie Williams, 미국에 Justin Timberlake 이런 사람들 다 보이밴드 출신 아니예요?

네,  George Michael .

조지 마이클도 마찬가지고. Beatles도 첨에 아이돌이었어요.

그쵸. 예. 하하


♣ 자, 우선 음악캠프 청취자들께 11년만에 나왔으니까 정식으로 인사를 하시죠.

네, 굉장히 오랜만인데 스튜디오 그리고 앉아계신 DJ 선배님 변한 게 사실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다른 곳에 가면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 느끼는데 음악캠프 만큼은 11년 12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인 거 같아서 너무 반갑구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뭐 음악 얘기도 하고, 살아온 얘기도 하고, 앞으로의 인생도 얘기하고 그러죠. 자 <사람과 음악>  오늘 강타와 함께합니다. 광고 뒤에 계속 갑니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입니다. 오늘 <사람과 음악>에 강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고 앞에 수식어가 붙잖아요? 강타는 자기 이름 앞에 뭐가 붙는 게 제일 좋아요?


저는 강타라는 이름 앞의 수식어는 역시 아직도 H.O.T (H.O.T의 강타. 이렇게 붙이는 게) 예.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사실은 처음에 솔로 음반 내고 발라드 음악 재즈 음악 좀 선호해서 그런 음악 음반에 실었을 때는 H.O.T 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좀 부담스러웠어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제가 지향하는 음악이랑. (그럴 수 있죠) 근데 지나고 보니까 저한테 가장 영광스런 나날이었고 저한테 가장 행복한 기억을 줬던 그리고 지금의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발판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그 수식어가 붙는 건 저한테 영예인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대한민국 그동안 크고 작은 그런 일들이 있었고 많은 보이밴드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있었는데 그래도 H.O.T의 충격은 대단했죠?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가요계의 흐름을 바꿔놨다고 할 수 있는..

그래서 저희가 활동할 당시에는 저는 피부로 많이 느끼지 못했었어요. 정말로 많이 느끼지 못했었고 시간이 지난 후에 H.O.T가 활동했던 모습들에 대한 평가들이 나중에 해체 후에 이루어졌을 때 '아 그 때 내가 저 그룹에 속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대단했던 그룹이구나,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꿈꾸고 일어난거 같아요. 그 때 시절을. (오히려 있을 땐 몰랐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까) 예, 그 때 참 괜찮았었구나, 하하하


♣ 아니 그나저나 이제 열흘만 있으면 군에 간다며요?

예 4월 1일날 입대하게 됩니다. (와 딱 열흘 남았네, 진짜) 이제 딱 열흘 남았어요.


♣ 소감이 어떻습니까?

사실 그 오래 전부터 입대를 준비해왔었어요. 영장은 한 2-3년 전부터 나와있었기 때문에 제가 여러가지 학업이나 뭐 이런 걸로 연기를 좀 했었는데 언제 입대를 해야 되나 하고 준비 플러스 고민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좀 덤덤한 게 사실이었는데 이제 보름 이하로 남을 때부터 기분이 간다는 느낌이 팍팍 오더라구요. (묘하죠?) 네, 싫다는 느낌 솔직히 말하면 싫다는 느낌도 조금 있겠지만  그거보다 조금 묘한 거 같아요. 그 김광석 선배님 노래 들으면서 엄청난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이등병의 편지> 풀 한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방송하러 갈 때 한강변을 달릴 때 한강이 그렇게 새로워 보일 수가 없어요. 친구들 얼굴을 봐도 새롭고, 정말.


♣ 대한민국 남자로서 사실 건강한 남자들은 다 가잖아요? 현역으로 가는 겁니까?

네. 눈 때문에 원래 2급이었는데 제가 수술을 해서 눈이 지금 시력이 좋아요. (눈 때문에 현역으로 가는 거예요?) 몸은 지금 재검 받으면 1급 상태가 돼있을 거 같아요.

음..사실 뭐 최근에 연예정보 프고그램 이런 걸 보다보면 군에 입대하는 연예인들을 정말 막 큰일남 거 처럼 밀착 취재하고 그러는데 그러다 보면 현역으로 가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너무 시끄럽게 가는 걸 일반 사람들이 보면서 '야 저 친구들 군대가는 걸 저렇게 시끄럽게 가나' 그러는데 강타는 조용하게 현역으로 가는 거군요. 조용하게 가진 못할 거 같은데?

현역으로 입대하는 사실 자체가 미디어나 언론에 많이 노출되서 그 걱정을 했었어요. 다들 가는 거 너무 거창하게 얘기하고 가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무래도 노출이 안 될 수가 없는 얘기들이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그렇데 보도가 된 만큼 씩씩하게 다녀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씩씩하게..그렇죠 군대는 씩씩하게 가야죠. 울면서 가면 안되죠.


♣ 첫 곡으로 'Sweet child O'mine' 인데 rock 음악도 굉장히 좋아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처음에 Guns N' Roses 앨범을 접하고 나서 Trash Metal쪽에 제가 좀 많이..(한동안 그쪽으로 빠졌어요?) 네. Metallica, Metal Church, Megadeth..그러면서 Pantera, Ozzy Osbourne까지 (오~ 심하게 들었는데?) 듣다가 방향 선회를 한게 이제 힙합 음악을 처음 접했었던 거 같아요. Dr. Dre 이 정도 시절이었는데 그 때 접하고서는 제가 이제 댄스라든지 R&B 라든지 흑인 음악 쪽으로 방향을 좀 선회했는데 사실 그 때 접하지 못했다라고 하면 그 곡 중에 하나가 'End of The Road' 라는 Boyz II Men 데뷔 앨범인데 그 곡을 못 들었다면 지금 언더 그룹이나 언더 쪽에서 제가 기타를 치고 노래하고 있지 않을까..(그러니까 rock 음악을 할 수도 있었군요?) 예,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그래서 전자기타를.. 혼자 악기 상가에 가서 전자기타를 돈 모아서 사고 그랬어요, 아르바이트 해서.


♣ H.O.T 때나 강타 때는 다 알겠지만 어떻게 하다 H.O.T를 하게 된 거예요?

음..그런던 와중에 제가 중학교때 가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이 아니라 아무튼 저한테는 가수를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그 당시엔 어린 친구들이 데뷔할 때는 아이돌로 데뷔해야 되는 것이 거의 정석적인 그리고 거의 그런 분위기 자체가 없었어요. 어린 친구들이 데뷔를 할 수 있는 루트 자체가 없어서 아이돌 그룹으로 합류하게 되는 어떤 상황이 됐었구요. 처음에 길거리 캐스팅 됐었어요. 명함을 제가 받았어요, 제가 지금 소속돼 있는 소속사 명함을 받았는데 다른 곳에 오디션을 봤는데 다 떨어진 거예요. (여러군데 봤군요?) 예, 다 떨어지고 저한테 명함이 한장 있었는데 '아 그 때 오라그랬는데' 하고 그 명함을 찾아서 오디션을 보러 전화를 드리고 갔는데 거기서 발탁이 됐죠, 이수만 선생님한테. (이수만씨가 눈이 좀 낮아요)  하하하하 (아 진짜 농담이예요. 눈은 좀 작아요.) 예, 눈은 좀 작으십니다. 하하


그래서 H.O.T가 됐군요. 그동안 너무 언론에 많이 소개가 되서 H.O.T 시절의 이야기들.. 뭐 합숙 훈련하면서 뭐 겪었던 일들..고생은 나름대로 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처음 데뷔하자마자 성공 가도를 달려가지고 지금까지 계속 성공만 했어요.

글쎄요..그..저는 사실 제가 솔로가 음반을 발표한 이후에 그 행보를 보면 확실하게 뭔가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아직은 못하고 있구요. 제가 특별한 기억에 남을만한 히트곡도 남긴 적이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욕심이 많구요. 더 잘해서 성공이란 말을 제가 어떤 곡 한 곡에다 붙일 수 있는..성공이란 말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겠네요. 아이돌 그룹으론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전 국민들이 강타하면..) 노래 바로 나갈 수 있을만한 노래가 아직 없어서 그런 부분들이 아직 성공했다라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거 같아요. (아니 뭐 군대 갔다와서 천천히 하면 되요) 예, 천천히 천천히 장기간 보구요 여유있게 할 생각입니다.


♣ 어떤 다른 친구들은 군대 다 갔다와서 사회생활 시작하는 거 아니예요?

그.. 토니씨 같은 경우엔 사업을 해서 성공을 많이 했고 그리고 또 문희준씨 같은 경우는 다녀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rock 음악 계속 또 고집하면서 음반 발표를 하고 있고, 막내였던 이재원씨 같은 경우도 일본쪽에 또 여러가지 일을 하고 계신 모양이더라구요. 그리고 장우혁씨는 지금 입대해 있는 상황이고..군 복무 중이시고..


♣ 가끔 만납니까?

어..토니씨를 가장 많이 만나는 편이구요. 문희준씨는 얼마전에 제대를 했는데 제대하시자마자 제가 입대 준비, 새 앨범 활동 때문에 바빠서 방송국에서만 몇번 봤어요. 나머지 두 분은 많이 못 뵈었어요.


♣ 나중에 진짜 오랜 세월이 지나가지고 지금으로부터 30년 정도 지난 다음에 진짜 나이들 들어가지고 다 모여서 한번 하면 진짜 재미있겠는데?

하하..예 음악 색갈도 많이 바꿔서 재미있게 좀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가장 빨리 뭉칠 수 있다라고 말씀드리면 한 5년 후가 되지 않을까..다들 군복무 마치고 서로 시간 맞춰서 나올 수 있는 시간이 5년 후쯤이면 추억의 무대로 H.O.T가 한번 공연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근데 보통 사람들은 군대 가기 전에 한 한달 전부터 준비하거든요. 어떤 친구들은 한 3개월 전부터 뭐 쫙 송별회도 수십번 하고..그런데 강타는 보니까 군대가기 전날까지 공연을 하고 막 그러던데..

예 29, 30일 공연을 하는데요. 일단은 방송도 있고 공연 준비도 있고 해서 좀 정신없이 있다가,  너무 군대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있다가 가고 싶었어요. (일부러 이렇게 하고 가는 거군요?) 예, 하하하


♣ 그동안 연기도 좀 했잖아요?

사실 연기 쪽으로는 더더욱 성공을 못했었어요.  사실 제가 결정하게 된 이유는 인제 뭐랄까 시대하고 트렌드도 많이 바뀌고 있고, 제가 음악적인 모습만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저의 또 다른 인지도나 또 다른 친근감도 생겨야 된다는 어떤 마음이 있어서 연기를 선택을 해봤는데 어렵구요. 역시 흥행에서 참패를 했었습니다. (이제 시작인데 뭐..) 예.


♣  H.O.T로 데뷔할 때가 몇 살이었습니까?

그 때가 18살이었어요.


야~ 정말 어린 나이 아니예요?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계속 할길로 쭉 왔는데 제가 이런 얘기하면 건방진 거 같긴 합니다만 선배로서 감히 얘기한다면 참 반듯하게 잘 컷네요.

감사합니다. (진짜로요)  그.. 사실 반듯하다기 보다 예전보다 순수해지지 못한 마음들도 있는 거 같아요. 근데 제가 미디어나 방송할 때 모습들이 그렇게 비춰진거 같은데 다녀와서는 재미있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구요. 흐트러진 거 까진 아니지만 친근감 느낄 수 있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지금 그 벽을 허무는 과도기인 거 같아요. 빨리 좀 허물고 싶어요.


♣ 군에 가기 전에 지금 마지막으로 하는 콘서트 아니예요? 그런다면 팬들도 기대하는 게 많을 거고 또 본인도 기가 전에 뭔가 확실하게 보여주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있을 거 아니예요?

지금 제가 방금 말씀드렸듯이 조금 제 공연이 애매한 상황이예요. 사실은 연인들이 '오빠 오빠 자기야 자기야 강타 콘서트한대. 한번 가 볼까?'  20대 중후반 연인들이 그랬을 때 강타라는 이름 이미지 자체가 아이돌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기 가면 아이들 꽥꽥댈텐데.. 얘들만 있을텐데.. 소녀팬들만 있을텐데 (남자들은 좀 싫어할 수도..)  남자들은 좀 싫어할 수도 있죠. 그런 부분들을 좀 완화시키고 가고 싶었어요. 근데 어찌 됐던간에 팬클럽 여러분들 위주로..

근데 저희 팬클럽 자체도 20대 중후반이더라구요. (그렇게 됐겠죠.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 예. 근데 이제 일반 분들 저한테 관심이 많이 없으신 분들이 들으실 때는 저라고 하면, 제 공연이라고 하면 아직도 소녀 팬들이 와서..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완화를 시키고 싶은 부분들이 있어서 좀 편안한 공연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예전엔 댄스 같은 경우도 공연에 좀 가미를 했었는데 댄스 음악같은 경우도 좀 배제를 하구요.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조금 크게 한다라는 느낌으로 밴드 분들 많이 이용해서 제가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고, 여태까지 갖고 있던 제 음악적인 생각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고, 거기에 더불어서, 여태는 항상 좀 뭐랄까 반듯하고 진지하고 이런 모습만 보여드렸었는데 때로는 멋있어보이려고 멋있는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조금 우습기도하고 코믹한 부분도 많이 있는 그런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아주 즐거운 공연.


♣ 제가 반듯하다고 한거에 대해서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군요?

아니 좋지요. 좋은데..그 반듯하다는 말이 아직도 좀 절제돼 있구나 아직도 뭔갈 감추고 있구나 라는 느낌으로 다가갈까봐 그게 좀 걱정이 되요. 그런지 않은데.


♣ 아무튼 이번 군 입대를 기점으로 새로운 장이 열릴 수도 있겠네요.

예, 그러고 싶어요. 이미지라던지 여러가지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George Michael  노래 들을까요?

예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돌 출신의 뮤지션 (노래 정말 잘 하잖아요?) 노래 잘하고 음악도너무 다양하게 너무 잘 하더라구요. 너무 맘에 들어요.

George Michael  'Kissing A Fool'  들어보겠습니다.


자 오늘 <사람과 음악>에 강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취자들이 많이 글을 보내셨는데 이승연씨 '강타씨 제대 후 활동이 더 활발할 거라고 봅니다'  박은주씨는 '야 정말 반듯하게 잘 컷다는 느낌이 드네요. 좋아요!'  박이옥씨 H.O.T 에 한창 열광하던 16살 중학생이 어느덧 20대 후반이네요. 반가워요. 내 10대의 우상'


하하하..아 그러시겠네요. 28살 되셨겠네요.


사실 뭐 길거리 지나가다보면 20대 후반의 옛날 팬들 참 많이 만날거 아니예요?

예, 많이 만나뵙지요. 오히려 교복 입은 친구들은 저를 보면 아저씨로 통하죠. 저희 같은 소속사에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이런 친구들이 있는데 사무실에 일이 있어서 가면 그 친구들 팬들이 이제 교복 입고 쫙 있어요.  제가 지나가면 '아저씨 우리 동방신기 오빠들한테 잘해주세요~'


♣ 하하하 그 동방신기나 소녀시대 어린 팬들 보면 어떤 느낌이 듭니까? 옛날하고는 좀 다른 느낌이죠?

아니요 그 팬 친구들의 느낌은 저희 때나 지금이나 10년이 지나도 똑같은 거 같아요. 그래서 소녀팬들의 어떤 감성이나 이런 것들은 변하지 않는 거 같아요. 옛날 생각도 나고 좋더라구요.

인제 사석에 제가 식당에 가고 이러면 어떻게 보면 저보다 연배가 더 있어보이는 분들이 와서 싸인을 받으면서 '오빠' 그러세요. '저기 제가 오빤가요?' 그러면 '저 올해 27, 28..' 이런 분들이.. '중학교때 팬이었어요.'  근데 아쉬운 건 예전에는 '팬이예요'가 많았는데 요샌 다 '팬이었어요' 가 대부분이더라구요.

팬이었어요 (아 과거형으로..)
뭐 좋긴 좋은데 살짝은 '정말 팬이예요' 이런 반응도 사실은 저희 입장에서는 많이 듣고 싶은데 '팬이었어요'가 사실은 대부분이에요.


♣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강타가 그냥 쭉 평이하게 편안하게 음악을 해오고 있는 거 같은데 나름대로 어려운 점도 있었겠지요? 제일 어려웠던 때는 어떤 때고 무엇 때문에 그랬습니까?

제가 후회한 적은 단 한번도 없는데 그만 둘려고 했던 적이 한번 있었어요, 연예 활동 자체를. 제가 H.O.T 하면서 음악 공부하면서 활동을 했었는데 그러다가 5집을 발표를 하고 H.O.T가 여러가지 이유에서 해체를 하게 됐는데 그 때 제가 좀 팬 여러분들이나 연예계 전체, 가요계 선배님들한테 약간 오해를 샀었어요. 제가 나머지 멤버들을 좀 배신했다는 느낌으로 오해를 샀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저한테 너무나 열광을 하셨던 팬분들이 오히려 저한테 이제 질책을 하시고 (돌을 던지고) 예..그 때 과연 내가..근데 제가 변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공식 석상에서 변명을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래서 제가 한창 공부하던 게 엔지니어링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미국에 있는 대학에 원서를 제가 전자 메일로 원서를 보냈는데 그 쪽에서 '입학을 해라 그리고 와서 먼저 영어 연수를 8개월 정도 받고나면 간단한 영어 테스트 후에 입학을 받아주겠다'  라는 답변이 왔어요. 그런데 제가 영사관에 비자를 받으러 갔더니 유학 비자가 1년이상 안나오더라구요. 병역 미필이어서.

그래서 결국에는 유학도 포기를 하고 '음악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이런 시기에 좀 시간이 있으니 곡을 써보라'는 선배님들 얘기에 그 때 곡을 쓰기 시작했고 처음 나왔던 곡이 1집때 제 색깔을 많이 바꿔줬던 '북극성'이라는 발라드 곡이었어요. 그래서 그 곡으로 다시 앨범을 발표하게 됐던 기억이 나요.

그 시절이 가장 힘들었었고 앨범 발표한 이후에도 어떤 예전에 갖고 있던 이미지 때문에 제가 하려던 음악들 자체가 뭐랄까 저한테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되어버리고 그렇게 평가를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었던 거 같아요.


♣ 지금은 그렇게 쉽게 얘기하지만 사실 한국을 떠날 생각까지 했다는 거는 굉장히 힘들었다는 거죠, 그 당시에는?

예. 그래서 좀 외국에서 그냥 있을 수는 없고 공부를 해서 3-4년 후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 해서..어렸을 때였으니까 상처를 더 크게 받았었던 거 같아요. 지금 그런 일이 있다면 여러가지 전략적인 생각도 할 수 있고, 이런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될까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는데 그 땐 무작정 다 싫었어요.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외국에서 공부를 한 3-4년 하고 와서 가수로 다시 컴백을 못한다면 그냥 하고 싶은 음악하면서 엔지니어링 공부도 해와서 하고 싶은 음악을 여러가지 어레인지하면서 지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요. 근데 역시나 병역 미필 때문에 제가 외국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 그렇다면 음악 한지도 오래 됐고 사실 데뷔 13년차면 중견 가수 지나서 이젠..원로 가순 좀 아니다. 아직 군대도 안갔다 왔는데..중견가수..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추구하는 음악이 있을 거 아니예요. 뭔가 좀 어렴풋이 잡히지 않나요?

음.. 저같은 경우는 사실 기본적인 제 음악 색깔은 감성인 거 같아요. 어떤 장르로 국한시키고 싶진 않구요. 감성인데 그 뭐랄까 이별 이야기라던지 사랑 이야기 등 사소하게 다룰 수 있는 감성들 같은 것들..그래서 조용한 음악이나 재즈에 접목을 시켜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주로 듣는 음악들도 주로 제 목소리에 맞는 음악들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근데 제가 아까 감성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감성이란 부분 때문에 그 때 그 때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 바뀔 때가 있어요. 아까 제가 George Michael 의 음악을 또 왜 골라왔냐하면 그 분이 그러신 거 같아요. 어떨 때는 테크노 하시다가 어떨 때는 하드코어한 전자사운드 많이 들어간 하드코어도 하시다가 어떨 때는 'Kissing A Fool' 같은 재즈..그리고 'Song From The Last Century' 라고 예전에 있던 곡들을 이제 재즈로, 빅밴드 스타일의 재즈로 그 앨범 전체를 빅밴드 스타일의 재즈로 리메이크하셔서 나온 앨범이 있는데 그런 용기를 좀 배우고 싶어요.

자신이 갖고 있는 이미지나 자신한테 국한돼 있던 그리고 자신한테 대중들이 바라는 음악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그 때 그 때 자신의 감성에 맞게 앨범을 발표할 수 있다는 그 용기를 좀 배우고 싶고..저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는 그래도 발라드 내지는 재즈 음악이랑 감성이 통해서 그런 식의 앨범을 발표했었던 거 같고, 군대 갔다와서.. 운동도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데..운동해서 몸 좀 키우면 30대 중반에 할 수 있는 라틴 음악이라던지, 리키 마틴처럼, 월드컵 응원하면서..그런 생각도 해봐요, 정말로.


♣ 지금도 몸이 괜찮은 거 같은데 얼핏 보기에..

예, 운동 열심히 하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


♣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강타는 지금까지 음악 활동하면서 별다른 큰 로맨스 같은 게 없었던 거 같아요. 여자들하고..

아~사실 H.O.T 때 좀 있었고 (있었군요) 개인적으론 다 있었지요. (아휴~ 개인적으로 없으면 큰일나죠) 흐흐..그래서 제가 작사하고 작곡하는 모든 노래들은 팩션이 없어요. 지어서 쓰는 가사가 없고 항상 제 기억 속에 있는 여인들 (자신의 경험담이군요) 예. 그래서 제 노래는 항상 주인공들이 있어요. 저는 그 주인공들이 저한테 줬던 그 감성같은 것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이별을 겪었을 당시에는 아파했지만 그런 것들을 통해서 제가 좀 더 성숙할 수 있고 음악적으로도 반영을 시킬 수 있다라는 게 행복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원래 이성에게서 얻는 에너지가 가장 큰 거죠. 예술인들의 완전 원동력인데..

예. 맞습니다.


♣ 그럼 이 '북극성' 이노래도 그거죠?

7년전에 발표했던 음악인데요. 그 노래도 역시 이제..그 노래의 주인공은 제 첫사랑..제 철들고 만났던 첫 사랑..


♣ 아니 강타 노래 중에 한 곡 골라오라 그랬더니 왜 이 곡을 골랐어요? 이게 제일 강렬했어요?

강렬했죠, 제 느낌을 표현하기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제 앞에 나타나준 곡이어서 제가 감사하는 곡이지요.

진짜 의미가 있는 곡이네요. 한번 들어볼까요? 자, 강타의 '븍극성' 듣겠습니다.


오늘 <사람과 음악> 에는 가수 인생 전반을 정리하고 군에 다녀오실 강타와 함께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시간이 금방 갔어요. 음악 생활 13년도 금방 갔잖아요?


금방 갔죠. 그래서 군 생활도 금방 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이제 뭐 군 다녀오시면 더 좋은 음악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이번에 나온 음반도 잘 되구요. 무엇보다 군대 가기 전전날 하는 공연이 잘 되길 바래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구요. 그간의 공연이랑 색깔이 다른, 재미있는 공연이 될 거 같아요.  

군대 갔다와서 우리 다시 한번 만나죠.

다시 한번 초대해 주시구요. 사적으로도 선배님 꼭 뵙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너무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세요.


자! 강타씨가 마지막으로 골라주신 Boyz II Men의 'End of The Road'  들으면서 오늘 '배철수의 음악캠프' 모두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