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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 “HOT 시절, 다른 사람의 필름을 보는 것 같다” (일간스포츠)

혀니나라 2018. 6. 9. 14:25

출처 : 일간스포츠(isplus.joins.com)
          2008.03.16 15:00



강타 “HOT 시절, 다른 사람의 필름을 보는 것 같다”

"서른 돼 군대 간다고들 주변에서 호들갑이지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젠 훌훌 털었는지 동요가 없어보인다. 웃는 얼굴에선 편안함이 읽힌다.

1996년 그룹 HOT로 데뷔해 솔로 가수로 활동해 온 가수 강타(29)가 4월 1일 현역 입대를 앞두고 새 앨범을 '이터니티(Eternity)-영원'을 발표했다. 앨범 홍보 기간은 고작 3주 밖에 없다.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오히려 담담하다.

"반 년 전에는 사실 고민 많았어요. 술도 꽤 마셨죠. 그런데 이젠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신)승훈이형, (김)민종이형이 위로주 마시자고 하는데 술자리도 일부러 많이 갖지 않아요. 어린 훈련소 동기들과 경쟁해도 체력도 달리지 않을 자신도 있습니다."

새 앨범을 내며 12년 간의 활동을 정리한다는 거창한 의미도 담지 않았다. 그저 팬들과 마음의 거리를 좁혀 줄 가교 역할을 기대했다. "해외활동 때문에 입대가 늦어졌죠. 호들갑 떨기 싫어 음반도 내지 않고 조용히 가자고 했는데 3년 동안 해외 활동 때문에 팬들에게 얼굴도 몇 번 보여주지도 못해 미안했어요. 그저 공백 동안 잠시라도 틈을 메워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죠."

'이터니티(Eternity)-영원'의 대표곡은 강타 스타일의 팝발라드 '어느날 가슴이 말했다'. 신승훈이 강타에게 추천한 신예 작곡가 인영훈의 발라드 '그래서 미안합니다'와 미디엄 템포의 노래 '너를 닮아' 등을 담았다.

HOT 시절엔 누구보다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 섰고 , 솔로로 전향해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며 발라드 가수로 제 색깔을 굳혔다. 인기의 굴곡도 겪었고 꽤 긴 시간 강타 나름의 디스코그래피를 채워갔다.

군복무로 인해 잠시 쉼표를 찍어야 한다. "12년 동안 쉼없이 달렸어요. HOT시절은 지금 생각하면 그저 꿈만 같아요. 그렇게 좋은 음반 시장을 겪었다는 것도, 또 그만큼 대단한 인기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는 것도요.

마치 다른 사람의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는 것 처럼 현실감이 없어요. 솔로 이후부터는 내 음악을 찾기 위해 열심히 달렸구요. 딱 하나 아쉬움이 남는 건 바빠서 주위를 돌아보고 살지 못했던 거죠.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한 걸 놓치고 간 게 많은 것 같아요."

군입대를 위해 1년 반 전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 친구와도 '기다리게 하는 일이 몹쓸 짓인 것 같다'는 생각에서 헤어졌다.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시장을 두고 입대하는 것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강타는 F4의 우젠하오와 앨범을 내며 중국 시장에 애정을 쏟아왔다.

SM의 주식 2만주를 보유한 주주이자 12년간 이수만 이사를 지근 거리에서 지켜본 덕분인지 중국 시장에 대해 말하는 강타에게서 미래 사업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후배 양성에 욕심을 낼 모양이다.

"이수만 선생님처럼 크게 할 자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어요. 그저 스타 발굴 이나 이미지 메이킹, 트레이닝 등 전문화된 한 분야에서 가수들을 키워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물론 제대 후가 되겠죠."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