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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of Style - 공존의 이유, 강타 (In Style)

혀니나라 2018. 6. 6. 21:13

출처 : In Style
         November 2005





[Man of Style]

공존의 이유
강타


틴에이저 그룹 'H.O.T'의 멤버에서 당당하게 홀로 선 강타. 그는 지금 중국, 대만, 베트남에서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싱어 송 라이터, 음반 프로듀서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지치지 않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선 어느새 성숙한 남자의 아우라가 빛나고 있다.


"요즘은 데이비드 렌츠의 피아노 연주와 태엽 감는 손목시계에 푹 빠져 있어요. 깊어가는 가을날에 잘 어울리는 아날로그적인 것들이죠."


중국에서 황제로 통한다죠? 단독 콘서트에 1만여 관객이 입장했다고요.

하하, 과찬이십니다. 아마도 중국에 알려진 외국 가수 중 가장 자주 들어가 프로모션을 하기 때문에 친숙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중국인들은 쉽게 유행에 휩쓸리지도 않고 한 번 좋아하면 굉장히 오래가요. 팬들의 대다수가 H.O.T 시절부터 좋아했던 고정 팬들이에요.

자기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운동으로 체력과 체중을 유지해요. 비호감적인 외모나 체형은 연예인에겐 치명적이니까요. 또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대학원(동국대 공연예술학 전공)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관리에 신경을 써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면 여러모로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는 지인들이 필요하거든요. 그들로부터 듣는 조언은 큰 도움이 되죠.

솔로로 독립한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룹 활동을할 땐 무대에 서는 것만 신경쓰면 됐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노래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앨범 제작과 발매 시기까지 아주 소소한 부분들도 챙기게 됐어요. 스케쥴은 훨씬 줄었지만, 부가적인 일들은 몇 배가 늘었죠. 혼자서 결정할 부분이 많아진 점이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은 커졌죠.

당신이 생각하는 멋진 남자란?

생활의 굴곡이 심하지 않으며, 자기 주관이 뚜렷한 책임감이 있는 남자. (이)지훈이가 그래요. 배울 점이 많아 '형' 같아요.

패션과 음악은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나요?

음악과 패션은 한 맥락이에요. 뮤지션의 입장에서 패션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음악으로 패션을 표현할 수도 있으니까요. 디자이너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음악을 색깔에 비유한다면?

비 내리기 직전 잔뜩 찌푸려 어두워진 회색빛 하늘. 이별을 예감하는 고독감, 이별 후의 우울함이 제 노래 주제예요. 슬픈 사랑의 느낌이 흰색과 검정의 중간인 회색같지 않나요?

자신의 기준에서 예쁜 옷이란?

내 몸에 잘 어울리는 옷이죠. 주로 보디 라인에 피트되는 슬림한 디자인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평소에 어떤 스타일로 옷을 입죠?

활동하기 편한 진(jean)을 즐겨 입어요. 그리고 빈티지풍의 니트 모자나 선글라스 같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죠.

좋아하는 브랜드는?

돌체 앤 가바나. 특히 셔츠를 좋아해요.

쇼핑 장소는?

앨범하고 DVD 사러 가는 곳은 압구정동 뮤직 라이브러리. 옷은 청담동 멀티숍이나 압구정동 '자베스'라는 보세숍을 즐겨 가요. 자베스엔 모자나 목걸이 등의 소품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부담도 없고요.

절대 입지 않는 것?

레깅스처럼 다리에 딱 붙는 바지. 민망하잖아요(웃음).

지금 당신의 나이에 꼭 해야 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 연애와는 다르죠. 사랑은 연애라는 작업의 기술이 없어도 가능해요. 혼자 가슴앓이를 하고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는 것. 그건 연애는 아니지만 분명 사랑이거든요.

여자 친구가 있나요?

6개월 전에 헤어졌어요. 하지만 지우려고 애쓰지 않죠. 가슴에 묻어두고 가끔 꺼내봐요.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라 소중한 추억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부업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미래를 준비하는 경제적인 차원에서 말인가요? 음악에 올인하는 게 현실적이고 금전적으로도 훨씬 유리합니다(웃음).

당신의 최종 목표는?

노래하는 프로듀서. 다른 가수의 음악도 만들어주면서 계속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남는 게 가장 큰 소망이에요. 어렸을 때는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로 보이길 바랐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대중에게 유쾌한 엔터테이너로 남고 싶어요.

에디터 김현수



[Contributors]

이정화, 강타, 성문석, 이경창|맨 오브 스타일 촬영팀



10월호에 게재됐어야 했던 강타 인터뷰였다. 하지만 촬영 당일, 누적된 피로와 감기로 갑자기 그가 쓰러져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몸이 완쾌되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강타의 멘트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며칠 후 강타는 스타일리스트 성문석을 통해 다시 연락을 해왔고, 11월호 촬영 스케쥴을 일찌감치 못 박았다. 우여곡절 만나게 된 강타는 양치기 청년이 아닌 뜨거운 피를 가진 의리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