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무대에 선 우리들의 스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SM 엔터테인먼트 도쿄 쇼케이스 공연은 성공이었다. 3천여명의 일본팬들이 가득 찬 제프 도쿄 공연장에서 그들은 최고의 무대를 만들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첫 무대를 시작으로 S.E.S.와 보아, 강타, 신화의 마지막 노래까지 모두모두 감동으로 채워졌다. 2001년 8월 24일, 도쿄 오다이바를 함성으로 가득 메운 그들의 첫 공연과 일본 스케줄 내내 함께했다. 심장 뛰는 그 순간들, 볼 때마다 기분 좋다.
SMENTERTAINMENT SHOWCASELIVE 2001. 08. 24 IN ZEPPTOKYO
KANGTA
강타의 인기는 예상대로였다. 이미 H.O.T. 때부터의 고정팬과 솔로로 독립한 강타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 '간타! 간타!' 발음이 힘든 건지 사실 조금 어색했지만 눈 반짝거리며 목 터져라 외쳤다.
Start Again KANGTA
'그 해 여름'의 조용한 어쿠스틱 기타 반주를 시작으로 조용히 노래하는 강타의 무대는 그를 비추는 조명과 함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렇게 이름을 외치던 팬들도 강타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위해 조용했다. 정말 신기한 건 일본에서 아직 발매 예정인 '북극성'과 '스물셋'을 다 함께 따라 불렀던 것. 음, 역시 강타 팬답게 발 빠르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강타는 정말 노래 잘한다. 춤추면서 노래 할 땐 오히려 더 파워 넘친다. 그래서 강타의 노래는 들을 때마다 좋아진다. 그리고 역시나 변함없는 H.O.T.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았다. 이번엔 혼자 왔지만 나중엔 다시 모두와 함께 오겠다는 그의 말에 팬들 모두 고개 끄덕 끄덕. 그가 백스테이지로 들어갈 때까지 흔들던 희색 풍선도 잊을 수 없던 풍경이다.
스물 세 살, 멋진 인생 KANGTA
그를 다시 만난 날은 키키 마감 마지막 날이었다. 밤 8시, 스튜디오에서 만난 강타는 늘 그렇듯이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말쓱한 정장 차림도 이젠 익숙해 보였다. 하루종일 방송 스케줄만 서너개가 넘는데도 피곤한 내색 한번 안한다. 생각해 보면 참 바쁜 행진이다. 8월 17일 첫 무대로 한달 내내 쉬지 못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만나 참 행복했다. 스물 셋, 그의 멋진 인생이 부럽다.
You Are The only one
요즘 기분은 정말 최고, 3만 5천 명의 팬들이 모인 게릴라 콘서트 생각에 잠잘 때도 행복하다. 일본 쇼케이스 다녀온 후 바로 중국 갔다 오고, CF 때문에 호주 갔다 오고, 그렇게 정신없지만 사는 맛이 난다고 웃음 짓는다. 그런 모든 것을 가사에 담는 편. 이리저리 차 안에서 생각나는 대로 쓴 말들이 모두 노랫말로 나온다. 쉴 땐 영화도 무척 많이 봤다고, <신라의 달밤>은 친구 지훈이랑 한번 보고, 매니저형이랑 또 한번 보았다. 그동안 정든 심야영화관은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문득 그의 핸드폰 벨소리는 뭘까라는 궁금함이 들었다. 그냥 벨소리라는 대답. 작업실도 그처럼 심플하다. 뭘 꾸미는 성격이 아니라 음반이랑 악기만 잔뜩 있다. 참, 파리랑 중국, 호주에서 촬영한 그의 멋진 사진집도 곧 나올 예정. 150페이지에 달하는 아름다운 사진에 하드 커버로 튼튼하게 묶었다. 촬영 내내 흥얼 흥얼, 틀어놓은 라디오 음악에 귀기울이는 그의 모습이 무척 진지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새로 옮긴 집이자 작업실인 세곡동 방에서 그런 그가 만들 새 노래가 궁금해진다.
Doobidub! KANGTA
큰 날개를 펴고, 더 넓은 하늘로, 강타 세상
일본 쇼케이스 다음날인 8월 25일 만난 강타는 여유 있어 보였다. 출국하기 며칠 전 N.R.G 콘서트의 게스트가 첫 무대였으니, 도쿄 공연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무시히 공연릉 마친 터라 그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어떤 질문에도 자신의 확고한 음악관을 경쾌하게 풀어낼 줄 알았다. 아오야마에 위치한 AVEX주식회사에서 이뤄진 그의 인터뷰 스케줄은 무려 8개가 넘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본 방송과 잡지, 신문 인터뷰에 1시간씩 응했고, 수십번 반복되는 질문에도 진지하게 자신을 보여 주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미팅룸에서 한 팀, 한 팀씩 인터뷰 하는 그를 보면서 느꼈다. 그는 더이상 10대 아이돌 스타가 아닌 진지한 스물 세살 뮤지션이 되었다는 것을. 노래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자신의 음악이 두 나라를 잇는 하나의 공통분모이길 바란다는 그의 굳센 말이 참 믿음직스러웠다. 일본에서의 첫 솔로 앨범은 11월 6일쯤 발매될 예정. 잠시 쉴 틈도 없이 바쁘지만 가수인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는 강타, 일본에서도 성공하길, 그래서 언제나 행복하길 바란다.
취재 오연경 기자
출처 : KiKi 200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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