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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인' 배우 인터뷰

혀니나라 2018. 6. 9. 19:25

출처 : 국방부 블로그 '동고동락'
          2009.02.18



지난 2월13일 ‘동고동락’에서는 과천시민회관에서 앵콜공연을 하고 있는 최초의 군뮤지컬 ‘마인’을 보기위해 과천을 찾아갔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6개 도시 순회공연을 실시하고 반응이 좋아서 과천과 일산에서 앵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찾아간 날은 과천 마지막 공연이었다.

평일 공연시간은 오후8시부터 시작되었는데, 우리는 7시에 분장실 앞에서 양동근, 강타, 재희와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인터뷰전에 무엇을 물어볼까 많이 망설였다. 나는 솔직히 '마인'이라는 뮤지컬 보다, 연예인으로 군생활을 하는 그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뮤지컬에 대한 질문 보다는 그들의 군생활에 대한 질문을 해보았다.

인터뷰는 분장실 앞에서 편안하게 진행되었다.





군생활과 뮤지컬과 어떻게 연결이 되나요?

군생활은 뮤지컬 하는 도중에도 계속됩니다. 부대안에서는 똑같이 군기잡힌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고 내무생활도 다른 병사들과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대위에서는 역할에 조금 더 집중 할 수 있도록 부대에서 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호칭과 행동을 합니다. 부대내에서는 호칭을 사용하고, 뮤지컬 공연장에서는 공연장분위기를 위해서 사회생활과 같은 호칭을 사용합니다.



사회에서도 팬레터를 많이 받았을 텐데, 부대내에서 받는 편지와는 느낌이 다른지?

아무래도 군대에서 받는  팬레터가 애정이 더 많이 가고 꼼꼼하게 챙겨보게 됩니다. 사회에서 활동 할때는 바뻐서 일일이 다 읽어 보지 못했는데, 시간이 많아져서 이제는 거의 빼놓지 않고 다 읽고 있습니다.



군인들과 함께 출연해 뮤지컬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은지?

오히려 사회에서보다 결속력이 두터워져 수월한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군대는 이익집단이 아니다보니, 각자 배역에 대한 욕심도 없고 각자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져 있습니다. 게다가 군에서 처음으로 하는 뮤지컬 이기 때문에 모두 자부심을 갖고 한팀처럼 의기투합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이 아마추어들일 줄 알았는데 해보니 다 전공자이거나 경력들이 있어서 오히려 배운게 더 많았습니다.



사회에서보다 좋지 않은 공연조건과 연습시설이었을 텐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공연에, 더블 케스팅도 없이 말 그대로 뮤지컬 강행군을 하는데 무대위에 설때도 군인정신으로 임합니다. 연습시설은 사실 '시설이 나쁘다'기 보다는 '부대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다니'리는 놀라움이 컸습니다.



남은 공연에 대한 각오나, 군대에 바라는 점은?

조금씩이지만 사회에서 각자 다른일을 했을 장병들에게 자기 실력을 더 잘 갈고 닦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 그렇게 서서히 변해가는 군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30분정도의 인터뷰를 마치고 8시부터 '마인'을 관람했다.

이날 전좌석 매진이었다. 정말 뮤지컬 '마인'의 인기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서 감동도 있고, 비보잉과 현대무용 등 중간중간에 많은 볼거리 요소들이 있어서 뮤지컬이 생소한 사람들도 무리없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마인'이라는 뮤지컬에 보다는 군 복무중인 연예인에 대해서 관심이 더 많았다.
오늘 3명의 출연자들과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 연예병사나 연예인 출신 병사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본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해봤다. 군복무 기간은 분명히 개인의 발전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국방의 의무를 위해서 나라에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시간이다.  그렇지만 이제 군대도 개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개인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 할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렇게 되면 많은 젊은이들의 군대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군이 지금도 지속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지만 병역의 의무를 하는 개개인의 입장에서 조금 더 배려하는 모습을 이제 보여 주어야 할때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통해서 실제로 연예인들이 군대 오기전에 어떤 심정인지, 그리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마인' 제작 관계자의  "장병들이 수준높은 공연을 즐기고 정서를 함양하는 것이 정신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술부대가 창설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