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동아
2003년 7월호(475 호)
20년간 찍은 연예인 사진, 작품집으로 펴낸 김중만이 털어 놓은
‘톱스타들과의 촬영 뒷얘기 & 드라마 같은 인생’
유명 사진작가 김중만씨가 20년 동안 찍은 톱스타들의 모습을 두 권의 책으로 펴냈다. 쉰 가까운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가 시시콜콜 털어놓은 스타들과의 촬영 뒷이야기, 드라마틱한 인생 & 김중만의 색깔이 묻어있는 연예인 사진 지상공개.
우리나라 최고의 사진작가 가운데 한명으로 손꼽히는 김중만씨(49)가 최근 80년대 이후 톱스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작품집 ‘After Rain Ⅰ·Ⅱ’를 펴냈다. 이 책엔 고(故) 김현식에서부터 조용필 김혜자 한석규 이정재 이미숙 신성우 이미연 정우성 고소영 비 신애 등 2백여명의 사진이 실려 있는데, 그가 20여년 동안 찍은 30만장이 넘는 사진 가운데 엄선한 작품 5백여 점만 모은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권의 사진집을 펴냈고, 수십 차례의 사진전시회를 열었지만 한번도 연예인만을 주제로 삼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이번 작품집 출간은 그에게 특이한 일이었다.
“아이들의 모습, 데모하는 노동자의 모습, 군인들의 모습도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겠지만 연예인들 역시 우리 사회의 모습이에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까지도 연예인을 우상화와 경멸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어요. 저는 그런 벽을 부수는 데 주력하고 싶었어요. 우상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경멸하지도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들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작품집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예상보다 반응이 괜찮다.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돈을 벌겠다는 욕심 때문은 아니다. 지금까지 ‘사진집은 내봤자 손해’라며 외면했던 출판사들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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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찍은 연예인들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모델이 누구냐고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굳이 한 사람을 꼽으라면 요절한 가수 김현식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고. 그가 찍은 김현식 사진은 떨어진 청바지에 신발이 벗겨진 남자의 하반신을 찍은 것으로 모델의 얼굴도 없다.
“더는 현식이를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애착이 가죠. 작품 자체로 봐도 괜찮아요. 처음 그 작품을 내놓았을 때 사람들이 ‘누구 발이냐’ 묻곤 했는데, 누구 것이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김현식의 발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발이 될 수 있거든요. 약간의 철학이 내재되어 있는 작품이라 애착을 느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가수로는 강타를 꼽았다. 처음에 봤을 때는 10대 그룹 HOT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루 정도 찍고 나니까 완벽한 패션모델로 바뀌었다고 한다.
“전문모델 중에서도 그렇게 빨리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소화해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경우는 드물어요. 그만큼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이야긴데,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그외에도 카메라 앵글로 보면 대단한 파워가 느껴지는 임재범과 성적 매력이 엿보이는 이정재를 기억에 남는 스타로 꼽았다. 반면, 그에게 가장 힘든 모델은 역시 전인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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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최호열 기자
■ 발행일: 2003 년 07 월 01 일 (475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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