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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셀러브리티 11월호

혀니나라 2014. 10. 18. 18:57

 출처 : THE CELEBRITY
          NOVEMBER 2014


강타 : 데이비드 보위를 패러디한 강아지 캐릭터 맨두맨 비욘드 클로젯
         블랙 팬츠 시스템 옴므, 스포티한 조던 에어스니커즈 나이키



INTERVIEW

오빠가 돌아왔다


강타, 신혜성, 이지훈의 프로젝트 그룹 S가 11년 만에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른다. 어쩐지 이들에게는 오빠들의 컴백이라는 거창한 수식보다 친한 친구들의 외출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노래하는 걸 가장 좋아하는 세 친구가 늘 해오던 걸 하는 것뿐이니까.

Photographer Kim oimil


"멍멍" "왈왈" "낑낑" "헥헥"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아비규환, '개판'이었다. 반려 동물을 데리고 마트에 사료 쇼핑을 나선 동네 오빠들의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강타는 반려견 비너스와 마요를 데려왔고, 신혜성은 지인의 강아지인 두유와 연두, 사랑이를 직접 섭외해 왔다. 여기에 포토그래퍼의 반려견 후추까지 모두 여섯 마리의 강아지가 수십 명의 스태프 사이를 헤치며 돌아다녔다. 사정이 이러니 충성도 높은 팬덤을 둔 스타 '오빠' 강타, 신혜성, 이지훈이 소외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거나 촬영을 재촉하는 이는 없었다.

S의 프로듀서를 맡은 강타는 매니저먼트 팀과 컴백 일정에 대해 수시로 상의 중이었고, 이지훈과 신혜성은 강아지들과 놀다 의상도 갈아입으며 촬영을 준비했다. 이들은 서로 만나자마자 부산스레 인사를 주고받지도 않았다. 감성 발라더 세 명이 모인 것치고 너무 무던하고 조용하다. "데뷔 이후로 남자 셋이 쭉 우정을 쌓아온 비결은 자주 만나지 않는 거예요. 예전에 한창 친해질 때는 붙어 살다시피 했죠. 한 10년이 흐르자 굳이 챙겨가며 연락하지 않아도 되고,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없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됐죠" 강타는 20년 가까운 우정을 자연스러운 과정의 결과라 했다.

"매일 밥 먹는 것부터 취미 생활, 여행까지 함께하다 각자의 생활을 찾기 시작한 거죠. 사실 다른 사람들이 만나주질 않아서 우리끼리 모이는 거예요. 이런 우정은 우리가 이해타산으로 만난 사이가 아니라서 가능했어요." 강타가 논리적으로 세세하게 설명한다면 이지훈은 곁에서 능청스럽게 눙치듯 한마디씩 보탠다. 가끔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벌인 걸 제외하면 갈등을 겪은 기억도 없고, 사소한 다툼마저 이제 오래전 일이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 전부 이해할 수 있는 사이, 유난스럽지 않게 이들이 우정을 유지해가는 비결이다.




이들의 진득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장면은 촬영을 위해 강타와 신혜성이 데려온 반려견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이지훈은 "강타의 집에 놀러가서 소파에 앉아있으면 한 마리는 제 어깨에, 한 마리는 다리에, 나머지는 무릎 위에 앉아서 놀아요. 마치 이불 같을 때도 있죠." 아닌 게 아니라 강타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쎈, 비너스, 마요, 제이라는 반려견 네 마리를 능숙하게 키우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저는 강아지와 함게 자랐어요. 2011년에 뒤늦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혼자 살면서 반려견을 다시 키우기 시작했어요. 부모님과 함께 기르는 강아지에게 제가 오빠였다면, 저 혼자 키우기 시작한 이후로는 제가 개들의 아빠가 됐죠." 워낙 반려견을 좋아해 키우기 시작했지만 해외 활동으로 1년 중 절반은 집을 비우는 그가 보기에 한마리만 집에 두는 건 학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인 쎈을 위해 비너스를 데려오고, 동물 병원에서 만난 순간 도저히 놓고 올 수 없었던 마요도 왔다. 세 마리와 함께하게 된 순간 네 마리로 늘어나는 건 일도 아닌 게 된 그는 가장 막내인 제이까지 들었다.

"만약 외로움을 해결하자는 이기심이었다면 네 마리를 키울 이유가 없죠. 집에 돌아왔을 때 사람이 반겨주는 것만큼이나 위로가 되는 건 사실이에요. 술에 취해 들어와도, 며칠씩 작업하느라 꾀죄죄한 모습이어도 반려견은 저를 최고로 생각하고, 아무 계산 없이 저만 바라보죠. 이건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쁨이에요." 친구 사이의 우정만큼이나 강타에게는 반려견과 쌓아온 정이 각별한 셈이다.

세 명이 프로젝트 그룹 S라는 이름으로 다시 하나의 노래를 부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11년. 11년은 각자 홀로서기를 하고 다른 분야에 도전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온 시간이다. 새해가 밝으면 서로의 굵직한 연간 스케줄을 공유하며 S로 활동할 시기를 가늠하길 반복하다 몇 년이 훌쩍 흘렀다. 강타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활동에 주력했고, 이지훈은 드라마와 뮤지컬 출연에 바빴다. 신혜성은 모두다 알다시피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의 컴백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럼에도 'I Swear'라는 히트곡을 남긴 프로젝트 그룹 S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은 건 이들의 의지 덕분이다.

"2003년 당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뒸다 해도 저희에 대해 자세하게 기억하는 대중이 많지 않을 거예요. 다만 우리끼리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일인데 흐름에 편승한 것처럼 보일까 부담도 돼요." 강타는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시했다.  최근 가요계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활동하던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성공적으로 컴백해 오랜 팬과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우리의 오빠들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팬의 로망이 실현된 아름다운 시간이었지만, S의 활동은 그와는 궤를 달리한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 열띤 컴백 무드를 되레 조심스럽게 여겼다는 것은 의외다.

"솔직히 저희는 그와 반대예요. S는 우리끼리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으니 이번에도 트렌디하거나 독특하진 않아도 세 명이 만들어내는 화음, S 스타일의 음악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듣고 보니 컴백 열풍에 힘입어 오빠들이 돌아왔다는 말로 뭉뚱그리기엔 세 명은 착실히 개인 활동을 이어왔고 나름 성적도 훌륭한 편이다. "물론 오빠들이 돌아왔는데 어쩜 변함없이 멋있고 똑같냐는 반응이 있으면 기분은 좋겠죠." 유머러스하게 받아치는 건 역시 이지훈 몫.

최근의 방송 트렌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예능감을 유지하고 있는 신혜성은 S가 출연하면 효과적일 프로그램을 정확하게 판단해 방송 요령까지 알려준다. 그는 신화 컴백과 함께 'SNL 코리아' 와 '신화방송' 등에서 오랜 팬들마저 놀랄 정도의 웃음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뭇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앨범 프로듀서는 강타지만 예능 프로그램 디렉터는 신혜성이라는 말을 할 정도다.

"S로 활동하면서 'SNL 코리아'에서 만난 일은 없을 거예요. 그건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웃음) 다만 강타랑 지훈이는 나가면 아주 잘할 것 같아요. 저는 아마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겠죠." 자신을 제외한 친구 둘이 19금 개그를 아주 잘 소화할 거라고 강조하는 신혜성은 S 활동이 올해 안에 가능하게끔 움직인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언제나 신화 혹은 솔로 활동이 정해져 있고, 다른 활동 기간과 겹쳐본 적이 없는 그였지만 오랜 친구들과 노래하는 걸 더 미룰 수는 없었다. "스케줄이 겹쳐서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것보다 그룹에 속해 있어서 시기를 조절하는 게 더 어려웠던 것뿐이에요." 자신의 결정이 큰일이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앨범 작업 내내 가장 완벽에 가깝기 위해 프로듀서 강타를 괴롭힌 사람도 신혜성이다. 오랜만에 함께 노래하기에 할수록 욕심을 냈다. 문득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 세 명이 모여 화음이 아름다운 만큼 피곤하진 않았을까, 작업 풍경이 궁금해진다.

"보컬 세 명이 모였기 때문에 프로듀서인 저는 오히려 더 편했어요. 솔로 앨범을 프로듀싱할 때 객관적으로 제 노래를 디렉팅해줄 이가 없어서 아쉬었거든요. 이 친구들은 정확하게 듣고 판단해줘요. 작곡가의 마음을 잘 이해하기도 하고요." 강타의 말처럼 한 번 모여 시작하기가 어렵지,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서로의 보컬 스타일을 꿰뚫고있어 파트 배분에 대한 고민도 전혀 없어요. 재미있는 건 우리 셋은 서로의 목소리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듣는 사람들은 한 사람이 부른 거냐고 물어봐요."

한목소리로 들리는 세 남자의 화음이 녹아 있는 이번 S 앨범은 강타의 표현대로라면 지친 하루의 끝, 조용한 밤에 듣기 좋은 노래가 주를 이룬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 뉴에이지 계열의 음반을 틀어놓듯 늦가을과 겨울의 차가운 공기에도 잘 어울리는 편안한 팝발라드 곡을 담았다. 이 역시도 강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스타일로 쓴 곡이 S의 색깔이 될 것이라는 친구들의 절대적인 믿음에서 비롯됐다.

인터뷰 시작 무렵, 이지훈이 아무도 안 만나주기에 셋이서 가장 친하게 지냈다 했지만 이러한 우정이라면 셋만으로 충분해 보인다. "S가 들려드릴 노래는 대중이 좋아할 거라는 자심감이 있어요. 확신해요." 신혜성의 말을 무조건 믿고 싶어졌다.

피치 에디터 고현경
패션 에디터 이예지
메이크업 김범석(강타) 보보리스 김연진(신혜성, 이지훈)
헤어 유다(강타) 보보리스 체체(신혜성, 이지훈)
세트 스타일리스트 박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