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BS Magazine
2003년 3월호
[시선집중]
[SBS 가요쇼] & [생방송 SBS 인기가요]
온 가족이 함께하며 즐기는 SBS 가요 프로그램 둘
지구상의 모든 현자들은 우리에게 ‘단순하게’ 살기를 권했건만, 세상은 자꾸만 복잡하게 우리를 갈래갈래 갈라 놓으려 한다. 요즘은 ‘남’과 ‘북’과, ‘동’과 ‘서’도 모자라 ‘신’과 ‘구’의 편가름까지 분분하니….
신세대와 구세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인정하긴 싫더라도 자신이 속한 세대를 어쩔 수 없이 확인하게 되는 곳이 노래방이 아닐까? 하지만, 묘하게 두 세대가 만나는 지점도 바로 이 곳이었으니, 간드러진 트롯 한 곡으로 신세대는 스타가 되고, 몰래 익혔던 최신 가요 한 곡조로 어르신은 단번에 ‘오빠’가 된다.
SBS의 가요 프로그램들도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각 세대의 색깔을 확실히 하면서도 서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 음악 속에서 한데 어울리는 자리들을 마련했다. 주말이 되면 우선 토요일 오전 11시 [SBS 가요쇼]가 세대를 아우르는 우리 가요의 매력을 전해 주고 일요일 오후엔 순위를 폐지하며 시청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 [생방송 SBS 인기가요]가 한층 성숙된 무대를 선사한다.
[SBS 가요쇼] : 노래에 신구 세대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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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SBS 인기가요] : 순위를 배제한 생생한 공감의 무대
오랫동안 청소년들이 열광해 왔던 대표적인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생방송 SBS 인기가요]가 새롭게 단장했다. 아니, 단장 정도가 아니라 ‘인기가요’라는 재료만 그대로 두고 기둥까지 바꿔야 하는 대규모 리모델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그램의 핵이라고 할 수 있었던 순위를 폐지했으니 말이다.
쉽지 않은 공사였지만, 시청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순위 경쟁을 배제하면서 [생방송 SBS 인기가요]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변모했다. 10대 위주의 댄스 가수에 초점을 맞춰 립싱크 위주로 제작된다는 비난에서도 벗어나기로 했다. 그래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따르지만, 파격적으로 라이브의 비중을 늘렸다. 댄스와 발라드에 록과 힙합뿐 아니라 분위기에 맞는 옛 노래까지 적절하게 배합해 다양성도 시도했다.
그리고 새로운 흐름에 민감한 신세대들의 호기심을 채워 줄 구성을 덧붙였다. 가장 많은 신청곡을 받은 7명의 가수를 선정해 그들의 노래를 듣는 ‘TAKE 7’과 새로운 신인 가수를 소-개하는 ‘클럽 프레시’ 코너가 그것이다.
프로그램을 끌고 갈 진행자도 신선하다. 가장 한국적인 외국인이라는 평을 들으며 팬들은 물론 남자 연예인들의 적극 구애까지 받고 있는 탤런트 유민과, HOT를 떠나 솔로로 훌륭히 자기 자리를 찾은 가수 강타.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눈이 부시다.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생방송 MC를 맡은 유민은 각오가 남다르다. 아나운서에게 특별 과외로 발음 교정을 받기도 했고, 매주 3일씩 단독 대본 연습에 한국어 수업도 열심이다. 말로 부족한 부분은 몸으로도 보여 준다. 첫 방송에서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를 강타와 함께 부르며 열정적인 댄스 실력까지 보여 줬으니. 아직은 서툰 모습이 보이지만 혼신을 다하는 그녀의 태도는 정말 예뻤다!
[생방송 SBS 인기가요]의 개편 첫 방송이 있던 날, 분장실은 무대 위 못지않게 화려했다. 발이 넓기로 소문난 가수 강타의 MC 데뷔를 격려하기 위해 이지훈, 신혜성, 이수영, 이기찬 등 스타들이 몰려왔다. 사람 욕심뿐 아니라 음악 욕심도 많은 강타는 포부가 대단하다. 가수일 뿐 아니라, 직접 작곡 작사까지 맡는 뮤지션으로서의 강점을 십분 살리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정보들을 시청자들에게 쉽고도 알차게 전달할 의욕에 부풀어 있다. 그의 적극적인 태도가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의 활력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한층 더 넓고 깊어진 [생방송 SBS 인기가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넘치는 에너지를 전염시키는 젊음의 힘 말이다. 그 영원한 매력은 매주 일요일 오후의 나른함을 멀리 밀어내 줄 것이다.
글 | 최성은·자유 기고가, 사진 | 조광희 & 김연식
■ 미니 인터뷰 | [SBS 가요쇼] 프로듀서 김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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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인터뷰 | [생방송 SBS 인기가요] 프로듀서 박재용
“다양함과 라이브의 느낌이 살아 있는 무대입니다”
■ 순위 폐지 이후 구성에 역점을 둔 부분은?
순위라는 틀이 없으니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간극을 다양성과 라이브적 느낌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다양한 음악으로 폭넓은 세대를 끌어들이고자 했고, 가수들의 라이브 비중도 파격적으로 높이고 객석을 스탠딩 무대로 꾸며서 생생한 라이브적 느낌도 강화했구요.
■ 진행자 유민이 외국인이라는 부담도 컸을 텐데?
유민은 참신함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한류 열풍의 중심인 우리나라의 가요 프로그램에서 한일 문화 교류의 상징적인 인물인 그녀를 기용한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외국인이라 언어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놀랍도록 성실한 자세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포부?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10대들이 즐기는 프로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10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바라보다 보면, 어느 세대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감대를 찾아 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마당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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