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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의 화려한 이중생활! (스포츠서울)

혀니나라 2018. 6. 6. 08:08

[출처] 스포츠서울
          2005.03.07  11:38


 [연예 in]  강타의 화려한 이중생활!

인생의 10년 뒤를 생각하면 어떤 모습이 그려질까. 그 때를 상상하는 건 쉽지만 실천하는 건 다른 일이다. 햇수로 10년 전인 96년 아이들 그룹 HOT로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던 강타.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싱어 송 라이터로서 또 다른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해가고 있다. 지난 4일 2년 6개월만에 솔로 3집 ‘페르소나(Persona)’를 발표하고 무대로 돌아온 그는 ‘대중스타’라는 위치에 더해진 ‘뮤지션’이라는 ‘레테르’가 어느덧 몸에 딱맞는 옷처럼 편안해진 모습이다. 또 5월 방송될 K2TV 미니시리즈 ‘러브홀릭’의 주인공으로 연기자의 ‘명함’까지 새롭게 추가하며 분주하다.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어릴 때와 달라지는 느낌이에요. 맘에 있는 말도 못하고 또 다른 자기 뒤에 숨어버리죠. 자기 마음도 표현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연인도 있고…. 이런 사람의 여러 모습, 혹은 이중성을 표현하고 싶어요.”

2003년 가을 가수 겸 연기자 이지훈, 신화의 신혜성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S를 결성하고 세련된 팝 발라드 ‘아이 스웨어(I Swear)’를 부르던 가장 최근의 강타를 떠올려보면 3집은 사뭇 다르다. 또한 이전의 솔로 1,2집과 비교해봐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가수와 함께 자신의 음악도 세월의 무게를 담아가고 있다. 강타가 이번에 선보인 타이틀곡은 ‘가면(Persona)’이다. 소울 리듬의 흑인 음악 사운드와 ‘가요’가 선호하는 단조 멜로디가 결합해 가슴을 울리는 슬픔의 노래를 만들었다. 애절한 창법과 호흡,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된 이별의 이야기는 구구절절한 남자의 회한처럼 들린다. 스타에서 ‘남자’로 자리를 옮긴, 조금은 인간적인 고민과 모습을 색칠한 강타의 모습이 호소력을 만든다.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좀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1,2집의 발라드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서는 ‘느리게 걷기(Agape)’를 만들었어요. 이번 음반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다 만들고 나니까 대중적인 면들이 많은 거 같아요.”

HOT에서 활동하던 97년 2집 때부터 싱어 송 라이터로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만들어온 강타는 3집에서 6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고 2곡에는 노랫말을 붙이는 등 8곡에 참여했다. 오는 12일 STV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 무대를 갖는다.

또한 강타는 5월 방송되는 K2TV 새 미니시리즈 ‘러브홀릭’을 통해 톱가수 연기자 겸업시대에 동참한다.

“둘 다 동시에 한다는 것이 힘들지만 맘에 드는 캐릭터라 선택했어요. 또한 가수가 연기를 함께 하는 것이 대세이기도 하고요. 점차 두 영역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있으니까요.”

드라마에서 강타는 기면발작증을 앓고 있는 선생님(김민선)과 피할 수 없는 사랑을 그려나간다. 3일부터 촬영에 들어간 그는 주중에는 연기자로 살아가고 주말에는 가요 프로그램 무대에서 팬들과 만난다.



“아직 연기자라는 말은 어색하고…. 비나 에릭이나 가수와 연기를 겸업한 다른 분들이 다들 잘 하고 있으니까 저도 저만의 매력을 만들고 싶어요. 섬세한 점이 부각되는 내면 연기라든가….”

강타는 가수와 연기를 함께 하며 대중들과 지속적인 교감을 갖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앞으로 펼쳐갈 또 다른 10년을 이미 마음 속에 다 그려놓았을지도 모른다.

“재결합이라고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2001년 해체된 아이들 그룹 HOT는 최근까지 끊임없이 재결합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때로는 팬들의 바람이기도 하고 때로는 경제적인 논리에서 아직도 발휘될 수 있는 그들의 상품가치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최근 HOT가 스페셜 앨범을 한 장 발표한다는 소문이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데 이 이야기에 대해 강타는 아니라고 답했다. “처음 들어요. 지난해 한 가요콘서트 무대에서 특별공연을 펼치려고 했다가 무산 된 일은 있어요. 하지만 스페셜 앨범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는데요.” 강타는 HOT에 대한 팬들의 향수를 첫사랑의 그리움과 비교한다. “항상 마음 속에 남아있지만 추억으로 간직해 둬야 하는 부분 같은 거죠. 첫사랑의 연인을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달라진 모습에 추억마저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 이미 HOT의 멤버들은 서로의 음악이 많이 다르고 각자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한다. “재결합이요…이제는 세월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죠.”

이혜용기자 / 사진=김미성記者 492naya@sportsseoul.com